테이블링 - 명인만두 도곡1호점

병원을 대상으로(환자 및 보호자가 주 고객인) 장사하시는 분들은 돈보다 배려를 우선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너무 큰 욕심일까요? 가족이 입원을 해서 병원에 이틀 정도 있었습니다. 입원한 환자의 식사는 병원에서 나오지만, 보호자 식사는 나오지 않는지라 가장 가까운 ‘명인만두’로 뛰어갔네요. 병원 방문객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 답게 전복죽, 영양닭죽 등의 일반적인 명인만두에서 볼 수 없는 메뉴들로 메뉴판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메뉴판을 보고있는데, 사장님이 “떡만둣국이 빨리 나오고 맛있어요”라고 하시네요. 뭔가 ‘끓여놨는데 이거 시키면 안되겠니?’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 이후로 방문한 1인 남성 고객들에게는 다 한 번씩 추천하십니다... 칼국수(9000원)와 고기만두(6500원)를 시켰습니다. 맛은 뭐... 기대도 안했습니다. 딱 맛이 없는 분식점 느낌? 이렇게 맛없는 칼국수는 참 오래간만이네요. 뜨거운 전분물에 삶은 면을 풀어 넣은, 딱 학식 같다고 생각할 만큼의 퀄리티였습니다. 만두는 쪄놓은 걸 그냥 꺼내 주시는데, 만둣속을 너무 갈아서 식감이랄 게 없습니다. 만두피가 씹히니 ‘만두구나’ 생긱했을 뿐... 일반적인 명인만두 보다 퀄리티가 떨어짐에도 손님이 끊이질 않습니다. 아마도 대안이 없어서겠죠. 주로 홀로(환자보호자?)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좁은 1인석에 차곡차곡 앉으라고 하시는 것도, 메뉴를 강권(?)하시는 것도, 은근슬쩍 메뉴판에 적혀있는 가격 보다 500원을 더 받으신 것도 참 별로였습니다. 마음이 조급한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돈벌이’에 치중하는 것 같아 입맛이 쓰네요. 장사가 돈을 벌려고 하는 행위이긴 하지만요... 병원 근처의 식당들이 더 맛있고 배려가 넘치는, 위로가 되는 장소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