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오
맛보다도, 여러가지 요소들에 마음이 남는 푸짐한 점심 밥집.
가끔 그런 곳들 있잖아요. 이 가격 내고 참 잘 먹었다 싶은 곳. 어릴 때부터 식당일 힘든 걸 남보다는 조금 알고 있지만, 이 솥밥 하나도 홀 이모님들 손목이 얼마나 나가는지, 이렇게 인당 마늘과 쌈장 그릇에 다 따로 담아주시고, 2인마다 쌈 바구니 놔주시고, 나물 훠이훠이 무쳐서 건어물까지 한 상 휙휙 날라오는. 이런 막 한 밥상에 손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부터 눈에 선합니다.
주로 먹는 제육쌈밥과 우렁쌈밥은 모두 13,000원 2:1 비율로 나눠 시키는 쪽이 좋습니다. 막 나온 밥 퍼서 숭늉 만들어주고, 안 맵게 볶은 김치와 무쌈, 깻잎, 참나물 나눠가며 쌈을 싸서 우렁쌈장, 마늘, 제육을 먹고 있으면 꽤 행복합니다. 2층이라 볕도 잘 들어요.
가게는 허름하지만, 관리가 잘 되어 산장 느낌?이 나고, 사장님이 참 친절하시고, 많은 찬들 신속히 날라오는 이모님들은 오래 이 집에서 일해온 느낌이 납니다. 아마 좋은 분들이실 거에요. 주말엔 하지 않고, 인근에 ‘모심’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는 2호점은 주말 영업을 한답니다. 어머니의 마음이란 뜻이라네요.
무엇보다 이 근처가 초등학교도 있어 밥 먹고 돌아오는 길 볕이 참 좋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