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을 뚫고 도착하면 이온음료처럼 염도와 목넘김이 적절한 육수를 벌컥벌컥 마실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감칠맛은 인위적이고, 자연스럽게 육수를 우려낸 맛보다는 간장이나 액젓류의 표면적인 짠맛이 먼저 치고 올라온다. 제조 공정을 알지 못하므로 단언할 수는 없지만, 물가상승의 세례 탓에 소고기 함량이 줄고 그만큼 비어버린 맛을 채우기 위해 조미료로 그 간극을 메우려 하셨던 건 아닐는지. 고추채도 점점 얇아지더니 이젠 식감의 대비 효과가 깨져버린 수준에 이르렀다.
기존 고박사 냉면의 맛을 가장 잘 계승한 곳이었는데, 이젠 아니다. 맛을 잇는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인 것 같다. 100년 전통이란 표어가 무색하기 짝이 없다. 천하의 맛집은 아니었어도 여름이면 꼭 찾았었는데. 되찾을 수 없는 것을 잃은 것 같다. 안타깝다.
또빙
여름에 한번씩 가는곳
좁은 가게에 테이블 간격을 엄청 좁혀놔서 사람이 몰리면 시끌시끌하고 거의 다닥다닥 붙어서 먹습니다
냉면은 평양냉면 스타일의 평택 냉면이라고 보는게 맞을 듯 해요...
녹두전은 맛있습니다!
헤헤
여기서 수육은 처음 먹어봤는데 아주 보들보들 맛있었다. 물냉은 말해 뭐해.. 솔직히 다른 평양냉면 집과는 맛이 좀 다르지만 땀 많이 흘린 날에 생각나는 이 곳만의 맛이 있다.
LAMBDA
여름이 오면 간간한 이곳 냉면이 생각난다. 아삭한 고추편을 듬뿍 얹어 후루룩. 그리고 부족하면 냉육수 추가요. 부드러운 수육도 깻잎지에 싸 먹으면 술술 들어간다. 평냉은 평냉인데 평양냉면이라기보다는 평택냉면이 아닐까 싶은 고유의 맛. 호불호가 갈리는 듯하지만 이미 취향을 저격당한 나로선 매년 여름 땀흘리는 날이면 발길이 절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