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an
*요약: 인심 푸짐하신 사장님 내외의 케미부터 줄줄이 나오는 서비스까지 단골이 될만한 이유가 충분한 왕십리의 노포대장 인☆에서 랍스터 라면의 비주얼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곳. 맘에 담아둔지 3년만의 방문이라 기대가 컸다. 왕십리 역에서 꼬불꼬불 골목으로 10분정도를 찾아 들어가면 나오는 곳으로 솔직히 외부 모습이 청결해보이지는 않는다. 노포를 올거면 이 정도는 괜찮다하는 아재력 좀 있는 분들만 오실 수 있겠다. 첫번째 방문에는 7시쯤 전화를 드렸더니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번호를 올려두겠다고 하셔서, 30분쯤 도착했더니 추가로 30분 정도를 더 기다리고 들어갈 수 있었다. 두 번째는 5시 오픈시간에 맞춰서 갔더니 6시 반쯤에는 만석이 된 듯. 테이블이 애초에 7개 정도 있는 작은 가게라 왁자한 분위기가 좋았다. 둘이 가서는 광어를 주문했고, 여섯이서는 광어와 세꼬시(도다리)를 하나씩 주문했다. 투박하게 썰린 두툼한 생선이 고소하니 맛있다. 술을 먹고있다 보면 이것저것 서비스가 나오는데, 술이 끊이지 않고 들어갈만큼 가짓수가 많다. 미역국, 멍게, 꼬막 삶은 것, 생선구이, 산낙지, 고구마구이, 전 등등등 계속 나오는데 계산하고 나오려니 왜 벌써 가냐며 쥐어주시는 오렌지까지... 푸짐하기 그지없다. 조개와 랍스터 아끼지 않고 넣은 랍스터 라면까지 먹고나면 만족한 배 통통 두드리며 나오기 딱. 다만 음식으로 받는 서비스 이외에, 빠른 테이블 셋팅이라든지 주문 등의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주인 할아버지께서 생선 손질 및 서빙을 담당하시고, 할머님께서 주방에서 요리를 담당하시는데 두 분 케미가 환장. 할머님께서는 뭔가 손님을 오랜만에 고향에 온 손주들 대접하듯이 대접하고 싶어하시는데, 할아버님은 이게 영 못마땅하신듯. 무례하다거나 하시진 않은데 뭔가... 이제 그만 은퇴하고 싶으신 듯한 느낌이다. 할아버님이 고의로 그러시는건지... 주문한 내용을 주방에 전달하지 않으시기도 하고 음식이 나왔는데 어영부영 서빙을 안하고 계시기도 한다. 보다못한 할머님이 술을 셀프로 가지러 온 내게 들어가면서 옆 테이블 음식을 좀 날라주면 안되겠냐는 요청도 하시고 ... 정말 명절날 할머니/할아버지 댁에 간 것 같았다. 청결이나 서비스에 대해 예민하신 분들은 가면 불호일 것 같다. 맛과 인심은 아주 좋았다. 나의 경우 호! 잘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