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끝나가는데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이 뛰어나다기 보단, 정있고 소음이 있네요.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투명한반창고
어디가 만석이고 어디가 마감해서, 어쩌다보니 들아간 부뚜막.
평균연령이 높았으나 젊은 분들도 있었고 주당들이 오는 곳인양 다들 테이블에 쌓인 술병의 양이 4-5개 이상이었다.
술도 셀프로 가져다 먹으며 참이슬 빨간뚜껑이 있다.
반찬은 첫 제공은 가져다주며 이후로는 셀프.
그래서 술집보다는 밥집의 이미지가 강하다.
조명도 밝았으니.
반찬은 밥과도 좋겠지만 간간하여 술안주로도 좋다. 그 중 콩나물이 가장 짭조름했고 어묵은 쫄깃했다. 김치는 진한 빛깔이 보여주듯 맛깔스럽게 맛이 들었다.
■순두부찌개
해물과 고기순두부가 있었고 그냥 순두부로 주문을 하니 해물순두부로 준비.
1인 상이나 1인이 먹을 양치곤 넉넉.
양배추와 파가 충분히 끓이지 않아 숨이 죽지 않은 거의 날 야채인걸 제외하면 국물맛을 잘잡았다. 담백한 순두부에도 잘 입혀졌던 국물이다.
■김치두루치기
김치제육 같으면서도, 자작한 김치찌개나 김치찜 같았던 메뉴.
김치맛은 좋으나 익은 김치가 아니라서 새콤한 맛과 부드럽지 않고 아삭한 식감의 김치였다. 익었다면 맛이 더 좋았을 듯 싶던.
두루치기의 야채는 부드럽게 잘 익었으며 양파로 단맛을 낸다. 파는 김치양념이 배여 마치 파김치의 맛이 나기도.
돼지고기는 토실토실한 살이 두툼하니 씹는맛이 좋다. 김치의 맛이 배여든게 맛이되고 느끼하지 않다.
갈라파고스
<반주는 기본에 술집으로 삼기에도 괜찮은 밥집>
제육대회에서 2차는 가급적 술집을 지향하지만 모든 일이 계획대로 흘러가진 않듯이 돌고 돌아 우연히 마주쳐 들어간 밥집이다. 주로 점심에 근처 직장들이 많이 찾을법한 분위기다.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던데 그에 임박한 시간임에도 모든 테이블이 반주 중이었다. 반주라기에는 소주병 수가 제법 많았고 영업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연장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백반집이니 여기서 제육대회를 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지만 겹치지 않게 두루치기와 순두부찌개로 주문했다. 찬은 여섯 가지가 나왔고 역시 밥집 특유의 손맛이 느껴졌다.
순두부찌개는 바지락 육수 베이스에 계란이 들어가 매콤하면서도 포근하게 속을 감싸주는 스타일이었다. BCD처럼 자극적인 조미료 맛이 안 나 편안했고 밥 생각이 나게 만들었다.
두루치기는 쫄깃한 돼지고기와 큼직한 김치, 두부가 자박하게 담겨 바짝 졸아든 김치찌개를 떠올리게 했다. 버너 불에 올려놓고 끓여내 시간이 지날수록 국물이 줄면서 맛이 응축됐다.
김치의 비중이 컸고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으면서 신맛이 돌았다. 이는 국물 속 양파와 대파 등에서 나오는 감칠맛과 은근한 단맛, 돼지고기 비계의 구수함과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