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온순
기본기 탄탄한 평양냉면, 평양면옥.
평양냉면이라는 음식을 처음 접한 곳이기도, (평냉 5번을 접한 끝에) 평양냉면의 맛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집이 다른 평양냉면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었네요.
여전히 심심하고, 여전히 ‘5일 후에 생각나는 집’입니다.
‘면이 조금만 더 꺼끌거리면 참 좋을텐데’, ‘무절임이 조금만 덜 쿰쿰하면 좋을텐데’, ‘육수가 조금만 더 진득하면...’ 이런 생각하다 보면 ‘아, 그러면 이 집의 특색이 없어지겠구나!’라는 결론에 이릅니다. 이 집은 기준으로, 평균으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네요.
살짜쿵 절여진 오이편과 무심하게 흩뿌려진 매운 파가 이 집의 특징입니다. 육수를 들이키다가 파와 오이 건더기가 딸려오면 흡족함에 미소가 절로 번집니다.
필동면옥이 최애집이 된 탓에 많이 찾지 않게된, 그럼에도 1년에 한 번씩은 찾게 되는 매력 넘치는 맛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