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in B
국제시장에서 스트리트푸드파이트. 나는 팥빙수에 올인. — 국제시장과 깡통시장이 이어지는 이 곳은 어마어마한 상권만큼이나 골목골목 길거리음식들이 아주 즐비하다. 부산어묵, 부산식 떡볶이, 유부주머니, 비빔당면 등 부산만의 먹거리들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이 곳의 특징 중 하나는 같은 음식들을 파는 상인들이 서로 옹기종기 모여있다는 것인데, 그러다보니 객의 입장에선 개중에 대체 어디를 가야할 지 정하기가 녹록지 않다. <충무명물김밥세상>은 국제시장 내 떡볶이집들이 모여있는 골목에서 팥빙수 골목으로 연결되는 절묘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서 손님들을 유혹하기에 굉장히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산처럼 쌓아놓은 얼갈이배추김밥과 다양한 종류의 부산어묵에 나도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계획에 없던 식사를… 일단 어묵은 밀도감이 느껴지는 것이 내가 부산에 와있구나 했다. 김밥은 꽤 준수했지만, 미리 많이 만들어두다 보니 생동감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고 깨를 지나치게 많이 뿌린 것이 내 취향은 아니었다. 오히려 국제시장에서 최고의 감동을 준 것은 팥빙수. 오래된 제빙기를 사용해 각얼음을 수동으로 갈아낸 뒤 팥, 푸르츠칵테일 그리고 연유을 듬뿍 올려서 준다. 능숙하게 한 그릇을 뚝딱 만들어내는 이모님의 퍼포먼스를 보는 것도 즐거웠고, 그 맛은 마음 한편을 왠지 찡하게 만드는 추억의 것이었다. instagram: colin_be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