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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맛집 | 트웰브키친 (12 Kitchen)
대구에서 블루리본 2개를 받은 이탈리안 파인 다이닝
지방을 다니며 다이닝을 찾아다니는 게 취미인데,
부산을 제외하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나마 대구, 광주 정도.
그래서 가끔 숨은 보석 같은 곳을 만나면 그게 더 반갑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트웰브키친(12 Kitchen).
대구에서 블루리본 2개를 받은 이탈리안 스타일 파인 다이닝이다.
(참고로 전국 기준 블루리본 2개 업장은 약 440곳, 3개는 45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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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 분위기
윤경수 오너 셰프가 운영하는 트웰브키친은
30여 종의 허브를 직접 재배해 요리에 활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
크리스마스 전후라 공간 곳곳에 반짝이는 장식들이 남아 있었고,
실내는 요즘 서울 파인다이닝과는 다른 엔틱한 분위기.
세월의 흔적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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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 코스 (₩55,000)
🦆 오리고기 튀김 · 단호박 퓌레 · 샐러리 스틱
가볍게 튀겨낸 오리고기는 고소하면서도 부담 없고,
부드러운 단호박 퓌레가 전체를 감싸준다.
샐러리 스틱을 빨대처럼 활용해 먹는 재미 있는 구성.
샐러리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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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질 빵 2종
• 구운 바질빵 · 토마토 리코타 치즈 · 베고니아 꽃
• 튀김 바질빵 · 사과 처트니 · 딜
함께 제공된 생바질을 손으로 살짝 문질러 향을 낸 후 먹으면
바질의 아로마가 훨씬 풍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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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브 & 채소 요리
요리에 사용된 채소를 소개하는 야채 바구니가 먼저 등장한다.
가지꽃, 한련화, 레몬밤, 베고니아, 로메인, 프리세,
프릴아이스, 쉬머크레송 등.
볶음 버섯 · 수비드 수란 · 허브 · 빵가루로 구성된 요리로
수란을 터뜨려 모두 섞어 먹는 스타일.
버섯의 감칠맛과 허브, 빵가루의 고소함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이 집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메뉴라고 느꼈다.
예쁘고, 맛도 좋은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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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화과 & 프로슈토
피스타치오 퓌레 · 애호박 · 산양치즈 · 무화과 · 프로슈토
피스타치오 퓌레의 고소함 위에
무화과의 단맛, 산양치즈의 산미,
프로슈토의 짭짤함이 균형감 있게 쌓인다.
달고 짜고 고소한 조합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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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 (생선)
보리 리조토 · 참돔 구이 · 고추 발효 소스 · 다시마 파우더
담백하게 구운 참돔과 고소한 보리 리조토,
은은한 매콤함의 고추 발효 소스,
다시마 파우더의 감칠맛까지 밸런스는 좋다.
다만 살짝 아쉬움이 남는 메뉴.
섬세함이 조금만 더 살아났다면 좋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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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질 새우 오일 파스타
바질 향을 중심으로 새우의 감칠맛을 살린 오일 파스타.
비주얼은 단순하지만 맛의 완성도가 높다.
앞선 코스들과의 연결도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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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겹살 메인
삼겹살 · 양배추 처트니 · 블루치즈 폼 · 한련화 잎
저온 조리 후 팬에 한 번 더 구워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삼겹살.
양배추 처트니의 산미, 블루치즈 폼의 풍미,
한련화 잎의 겨자 같은 매콤함이 좋은 대비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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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저트 & 티
판나코타 · 크럼블 · 캐러멜 젤라또 ·
소렐 퓌레 · 귤 · 소렐 잎
부드러운 판나코타와 달콤한 캐러멜 젤라또,
소렐의 산미와 귤의 상큼함이 더해져
무겁지 않고 깔끔한 피날레.
디저트와 티 모두 특히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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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서울 파인다이닝처럼 화려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맛의 밸런스를 잘 잡은 기분 좋은 한 끼.
무엇보다 가성비는 매우 훌륭하다.
다만 “또 방문할 거냐”고 묻는다면,
멀리 대구까지 다시 오기엔 살짝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
그래도 잘 먹고,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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