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일산의 태국 음식점이다. 그래서 그런지 음식들이 꽤나 현지화된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이국적인 맛이 강하진 않다. 세트메뉴로 주문해서 푸 팟 퐁 커리, 매운당면볶음, 모닝글로리볶음, 팟타이, 새우볶음밥이 나왔고 추가로 쌀국수를 주문했다. 푸 팟 퐁 커리는 소프트쉘 크랩이 아닌 꽃게가 들어간다. 껍질까지 먹지는 못하지만 그리 먹기 불편하지는 않다. 단단한 껍질에서는 살을 다 발라 놔서 게장 먹는 것 처럼 몸통만 쯉쯉 씹어 먹음 된다. 가장 특이했던 메뉴는 매운 당면 볶음. 먹어본 듯 하면서도 처음 먹어보는 듯한 맛이다. 묘하다. 이 음식에서 외국 음식 먹고 있는구나 하는 생각이 가장 강하게 들었다. 다른 메뉴들은 무난무난 친숙한 맛이었는데 쌀국수는 오히려 너무 친숙해서 흠칫 놀랐다. 쇠고기무국 맛이 나는 쌀국수다. 한국 음식이라고 해도 모를 듯 하다. 분위기 만큼은 태국 느낌 많이 난다. 부담 없이 다양한 태국 음식을 먹기 좋은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