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hanghymn
출퇴근길에 지나는 길에 보이던 영동시장사거리 근처의 노포느낌의 영동치킨이 늘 궁금했고 세이브해두고 있었음. 퇴근길에 영동치킨이 생각나 전화를 하니 계속 통화중임. 여러번 전화를 해도 계속 통화중임. 마지막으로 전화해서 이번에도 통화중이면 다음번에 맛보는걸로 하려는 찰나 전화가 연결됨. 오늘 영업하시는지 여쭤보니 당연히 한다고 사장님이신것 같은 분의 목소리가 들림. 일단 반가웠음. 이른 퇴근시간인데 영업중인게 반가웠고, 어제 방문했던 돈까스집 두군데서 주인이 없는 가게의 영혼없는 음식이 얼마나 끔찍한지 경험해서 체감한지라 딱 들어도 주인분이신것 같은 사장님의 목소리가 반가웠음. 바로 후라이드치킨 한마리를 먼저 주문하고 가게앞에 다다름. 가게는 바깥에선 안쪽이 안보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우리동네 새로나호프같은 옛날치킨집들에서 자주보는 디스플레이방식인 이미 튀겨진 치킨이 적당히 쌓여있는 곳은 보이도록 해놓음. 가게바깥에는 포장주문시 현금결제를 하면 3천원할인이라고 안내문이 붙어있음. 내가 좋아하는 내용이었음. 가게로 들어가 사장님께 포장주문한 후라이드치킨을 픽업하러 왔다고 말씀드림. 전화로 주문시 리뷰에서 봤던, 별건 아니지만 후렌치후라이도 같이 좀 달라고 말씀드렸었음. 후렌치후라이는 원하면 같이 주신다고 하셨었음. 가게에 들어가자 나는 카레파우더베이스의 둘둘치킨 같은 곳의 내가 그리워하는 냄새가 남. 가게분위기는 새로나호프만큼의 옛날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런 옛날 후라이드치킨과 어울리는 느낌. 주인분이 직접 하시고, 냄새도 그렇고, 분위기도 옛날느낌이고, 현금결제시 포장주문은 3천원 할인도 되니, 집에 가서 맛만 내가 기대하는 맛이면 만족이었음. 퇴근시간대라 멀지도 않은데 삼십여분이나 지나 집에 도착함. 두근대는 맘으로 치킨 포장해주신걸 열어보니, 치킨과 후렌치후라이가 조금 들어간 치킨박스와 치킨무, 그리고 조그만 용기에 양념치킨 양념이 들어있음. 큰 접시에 옮겨담으니 치킨이 전체적으로 조각은 작은편이면서 살집도 많지는 않은편이었고, 칼집이 많이 들어간 조리방법때문인지 시간이 좀 흘러서 살짝 마른 느낌이었고, 후렌치후라이는 몇조각 없었는데 한개를 집어 맛을 보니 역시나 시간이 지난데다 치킨박스안에서 수증기로 인해 살짝 축축해진 평범한 것이었음. 역시나 모든 음식은 음식점에서 바로 나왔을때 먹어야되는.. 다음으로 치킨을 한점을 집어 맛을 보니 역시나 시간이 지나 살짝 뻣뻣해졌는데 맛은 내가 그리던 카레파우더베이스의 둘둘치킨같은 옛날스타일 후라이드치킨이어서 기뻤음. 같이 들어있는 치킨무는 메이저브랜드치킨체인의 치킨무처럼 아삭아삭하고 시원한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새콤달콤 나름의 맛이 있었고 인천 신포닭강정같이 주인분이 가게에서 만들어 어설픈 맛이 아닌 괜찮은 완제품이었음. 같이 들어있던 치킨양념도 찍어서 맛을 보니 익숙한 맛으로 생각이 든 건 신논현역 근처 금강바베큐치킨의 바베큐양념처럼 매콤한데 가볍지 않고 살짝 무거우면서 뒷맛도 깔끔한 수준높은 양념으로 만약에 주인아저씨께서 직접 만드신거라면 놀랍고, 공장제품이라면 어디제품인가 궁금했음. 물론 바베큐양념은 아니어서 질감은 일반 양념치킨의 양념같지만 은은하게 단맛도 느껴지고 점도도 적당해서 이런맛의 양념이 묻혀진 닭강정이라면 나도 좋아할것같은 생각이 들었음. 다른 가족인원들은 나만큼 좋아하진 않아서 반정도는 내가 먹었는데, 정신없이 먹다보니 어느새 엄마, 아빠와 먹고 있는 느낌이었고, 다 먹고 고개를 드니 엄마, 아빠는 어느새 사라지고 나 혼자였던.. 전체적으로 가게에서 바로 맛봤더라면 훨씬 나았을거 같은 아쉬움이 좀 든, 내가 이런 좀 오래된 치킨집에서 기대하던 맛에 거의 일치했고, 한신치킨호프에서처럼 일반 체인점치킨이랑 전혀 차별화도 안되면서 가격은 체인점치킨집 가격을 받는 집이 아닌 가격도 현금결제시 3천원이나 할인해주는 정이 느껴지는 가게였던것도 좋았음. 다음번에는 가게에서 직접 맛보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