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부에 노포토그래피라고 써 있길래 외부 사진은 찍어도 되냐 여쭈니 보여달라고 해서 보여드림. 근데 보자마자 "사진 되게 못 찍으시네"
2. 사투리 쓰는 친구 보며 부산 사람이냐며 "돼지국밥 잘드시네 생겼네 " 시전. 온갖 혐오와 프레임이 담겨있는 말이라 엄청 불쾌했는데 본인은 자각 못하시는 듯.
이미 여기서부터 빈정 상해서 그 다음에 하시는 말 들을때마다 동태눈깔됨.
3. 본인은 줄서서 밥 먹는 사람 이해 안된다며 (안물어봤는데요)
비주얼과 맛이 내가 알던 경양식 돈까스와 사뭇 다르다.
단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시큼한 맛의 돈까스 소스가 엄청 묽어서 찍어먹는다기보다는 소스에 적셔먹는 느낌. 나는 이게 단맛이 없는 시큼한 짜장면 같이 느껴져서 신기했다. 고기는 살짝 오버쿡 됐는지 기름기가 적은 두꺼운 등심은 조금 퍽퍽하게 느껴졌다.
감튀와 사과를 생으로 썰어서 올린 샐러드도 보이는 것만큼 투박한 맛이다. 호불호 갈릴만한 맛이고, 나한테는 호였는데, 응대가 맛을 다 깎아먹는 간만의 식사였다. 차라리 아무 말도 안 하시는게 식당 평가에 도움이 될듯.
왜 노포토그래피 고집하시는지 알겠다
지인의 디엠을 보아하니 나만 당한건 아닌듯
백반기행
개항 이후 퍼진 인천의 맛이 경양식이라는데, 7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인천 사람들의 추억이 되어버린 경양식집을 찾았다. 과연 개조를 했음에도 어머니에게서 아들로 대물림됐다는 오랜 역사와 세월이 느껴진다.
추억을 자극하는 따뜻한 수프와 옛날식 빵. 이어서 매일 직접 두드려 만드는 투박한 경양식 돈까스를 내어준다. 크고 두툼하며 푸짐한 양에, 반을 갈라 단면을 보니 기름기 없는 살코기 그 자체. 요새 유행하는 돈까스에 비하면 살짝 퍽퍽하고 투박하지만 먹을수록 듬뿍 끼얹어진 묽은 소스가 진가를 발한다. 담백하게 튀겨낸 등심 돈까스에 소스가 촉촉하게 배어드니 한결 맛이 살아난다. 인천 사람들의 추억이 켜켜이 쌓인 분위기 만으로 맛있는 경양식집이라 할 수 있겠다.
36화 - 배짱 두둑한 맛! 인천 밥상
로마
몇년에 걸쳐서 세번을 찾아갔는데 두번은 닫았고 오늘 가보니 하루에 25개만 판다고함. 얼마나 자신있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