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지
맛있는 산토리 맥주.
부드러운 거품, 옅은 탄산감과 치고 올라오는 보리향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산토리에서 인정한 세계 25번째 장인이라고 하십니다. 커스텀기계를 사용하시구요. 최근에 먹은 생맥주 중에서 베스트였어요.
안주 가격이 강한 편입니다. 오사카 출신 사장님의 도쿄식 안주들의 맛은 좋았어요. 샤리를 튀겨 스리라차 베이스의 소스를 올린 크리스피 라이스, 가지 위에 다진 새우와 가리비 관자를 올린 덴가쿠의 맛은 만족스러웠어요. 시메사바는 초에 익은 느낌이 강해 아쉬웠지만 맛있게 먹었어요.
예약없이 방문하니 주문 가능한 메뉴의 가짓수가 적었습니다. 예약 후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capriccio
인사동의 이자카야. 오사카 출신 사장님과 친절한 사모님 부부가 운영하신다. 기대하고 있다가 다양한 요리 맛보고 싶어서 4인으로 예약하고 갔는데 참 잘한 일 같다. 요리마다 다 마음에 들었던..!
베스트 메뉴로 유명한 시메사바를 기대하고 갔는데 비린 맛 없이 초절임 상태가 아주 좋았다. 고등어 좋아하는 일행들이 있어 맛이 조금 겹쳐도 하코즈시도 추가했는데 안했으면 아쉬웠을 뻔 했다. 쌀알 익힘 상태와 식감도 좋고 고등어는 당연히 맛있었다. 그리고 제철 맞은 삼치! 운 좋게 예약할 수 있었는데 회와 타다끼로 반반 나오는데 둘 다 다른 느낌으로 맛있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새우+가지 구이 요리랑 명란파스타까지 다양하게 먹었는데 요리 양이 많지는 않지만 다 만족스러웠다.
주류 주문은 필수고, 맥주(산토리 프리미엄 몰츠)도 있다. 좀 비싸긴 하지만 쫀쫀한 크림 거품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있는 맛있는 맥주였다. 사케는 가격이 낮진 않은데 (7만~) 요리와 잘 어울리는 라인업에 설명도 잘해주셔서 좋았다. 웰컴푸드와 중간에 서비스로 주신 음식들도 다 맛있었고, 가게가 넓진 않지만 아늑한 분위기도 좋았다.
Colin B
인사동에 숨어있는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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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서 1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이곳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빛 바랜 벽돌 외벽과 단촐한 간판은 바로 옆 화려하게 꾸민 술집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미야비야>는 교토에서 가이세키 요리를 하던 일본인 셰프님이 한국인 아내분과 함께 운영하는 테이블 3개의 작은 술집이다. 알아주는 미식가 동생과 함께 방문했는데, 둘 다 일본 현지의 술집을 그대로 떼어 가져온 듯한 분위기에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웰컴디쉬 새우빵. 멘보샤 같은 요리인데, 바싹 튀긴 식빵에 배어있는 새우의 감칠맛과 짭쪼롬한 간에 자연스레 술잔으로 손이 간다.
시그니쳐 메뉴인 시메사바. 큼직한 고등어를 소금과 식초에 절여 탱탱한 식감과 감칠맛을 끌어올린 요리인데, 고요리를 해온 셰프님답게 아름다운 담음새로 눈부터 즐겁게 해주신다. 그 맛도 매우 섬세하여, 비릿함이나 그 어떤 거슬림도 없었다.
그리고 놀라움을 준 새우가지튀김. 채즙이 그득찬 가지 위에 탱글탱글한 새우살을 올리고 칠리소스를 은은하게 발라서 낸다. 살면서 먹어본 가지튀김 중에 손에 꼽을만큼 맛있는 요리였다. 이런 곳이 아직도 유명해지지 않은 게 의아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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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instagram.com/colin_be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