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apagos
<홍대에서 심야 해장하기 좋은 돈코츠 라멘집>
홍대는 그야말로 라멘 격전지이며 심야 시간까지 불을 밝히는 라멘집들이 공존한다. 막차 끊긴 야심한 밤, 오랜만에 돈코츠 주사가 올라왔고 다행히 이를 금방 해결할 장소를 찾았다.
이곳 홍대 본점을 중심으로 신촌, 건대, 선릉에도 지점을 두고 있는 10년이 넘는 업력을 지닌 돈코츠 라멘집이다. 무분별하게 몸집만 키워온 문어발식 프랜차이즈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영업시간에서 잘 드러나는데 이른 아침부터 새벽까지 잔뜩 취해 해장하러 오거나 허기를 달래러 오는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어딘가 하카타가 겹쳐지는 부분이었다.
라멘 외에도 전형적인 일식에 속하는 단품 메뉴가 여럿 있지만 한치의 고민 없이 돈코츠로 갔다. 세 단계의 스탭을 거쳐 주문이 가능해 토코돈코츠에 호소멘 그리고 보통으로 넣었다.
심야 시간대라 가격이 약간 더 붙었지만 그 점을 감안해도 구성 대비 크게 비싼 건 아니었다. 큼지막한 차슈 두 장이랑 계란, 숙주와 파, 마늘 등 재료들이 진한 국물 안에 잠겨 있었다.
본능적으로 국물부터 떠보니 기분 좋은 염도가 혀에 닿았고 전체적인 인상은 꼬릿하다기보다 꽤 마일드했다. 다만 마늘 덕분인지 묵직하고 농후한 풍미는 살아있어 이에케 같기도 했다.
면은 호소멘답게 가늘면서도 힘이 있었고 국물의 기름감과 숙주의 시원한 기운을 머금고 있었다. 얇게 썰어낸 차슈는 결감이 다소 단단했지만 면을 싸 먹이니 제법 제 역할을 해냈다.
계란은 없어도 그만이긴 한데 국물에 풀지 않고 남겨뒀다가 개운하게 한입했다. 꼭 취한 상태가 아니더라도 편하게 들어갈 돈코츠였고 막차가 끊긴 시간 가볍게 속을 달래기 좋았다.
PS. 돈코츠에 김치는 사랑이지
춘삼이형님
혈관이 막히는 것 같은 묵직한 돼지 기름 국물에 간장으로 간을 한 것 같다. 엄청 묵직해서 질릴만한데 마늘이랑 파가 들어가서 킥이 된다. 숙주의 아삭한 식감도 킥. 차슈와 계란은 모나지는 않았으나 특별하지도 않았음. 조립형 라멘의 시대에 개성이 강한 라멘은 언제나 즐겁다.
우수한 뱁새
추운 날에 홍입 근처면 생각나는 라멘집
뜨끈하게 후룩후룩 혼밥하기 좋다
생맥주 푸어링을 아름답게 하셔서 그 첫 입이 정말 좋음
웨이팅 길진 않고 두어 팀 정도 항상 있는 듯한데 그냥 밖에서 기다리면 된다
금짱(구 언뜻)
홍대 부탄츄
부탄츄 신촌점을 간 게 거의 9년 전인데 그 이후로 처음 방문한 부탄츄네요. 홍대 지점은 매주 금,토마다 밤 10시부터 새벽까지 심야라멘을 팔고 있는데요. 매장서 원래 판매하는 돈코츠 외에도 매주 바뀌는 이 주의 라멘을 이 시간대에 먹을 수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땐 덕중화소바를 내주셨는데 쇼유 베이스에 덕 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 보니 오리기름을 넣으신게 아닌가 추측. 국밥 마냥 뜨끈한 국물의 온도감이 좋고 부드럽지만 쫄깃한 면발에 눅눅해지지 않고 바다향 좋은 김. 오일리하면서 생강향이 스쳐가 깔끔한 국물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이드로 차항도 먹었는데 미원맛이 좀 나긴 하지만 아주 고슬고슬하고 돼지기름의 고소함이 느껴지면서 간간한 제대로 된 차항 이었습니다. 한국서 먹어본 차항 중 가장 맛있게 먹은 듯.
ㅂㅅ
혈압 오르는게 실시간으로 느껴지는 것 같은 짜고 진한 돼지국물. 장르적 특성 감안하고 입장하셔야... 상호부터가 부탄츄=豚人=돼지사람 이거든요,,, 매장내부에 약간의 리모델링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