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온순
술꾼이라면 분명 좋아하실 겁니다, 만냥회.
7시간 동안 이어진 교육에 지쳐, 거의 쓰러지듯 들어갔습니다. 사진을 찍은 것도 기적이네요. 역시 마성의 뽈레...
낙지탕탕이가 유명한 집입니다만, 친구가 ‘오늘은 힘드니 무조건 고기다’라고 선언해서 낙지탕탕이가 아닌 ‘관자 표고 삼합(4만5000원)’을 시켰습니다. (아니... 그럼 삼겹살집을 가지 왜 여기로...)
삼합에 포함된 표고 향이 무척 강렬합니다. 관자도 부드럽고 맛있었지만, 듬성듬성 썰린 표고버섯이 정말 끝내주네요. 소주와 함께 넘기면 코 끝에 표고 향이 살랑거립니다. 마치 표고주를 마시는 것 같은 느낌... 소고기 등심은 평범했습니다. 그냥 ‘삼합’이라는 메뉴 구성에 맞추기 위함이 아닐까 싶었네요.
묵은지가 시큼하고 강렬해서 좋았습니다. 묵은지 때문에 해물라면(7000원)을 시켰을 정도로요. 묵은지만 세 번 리필해 먹었네요... 사장님이 목포식 김치라고 하셨는데, 전라도 김치를 오래 묵히면 이런 맛이 나는군요. 매우 좋아요. 중독되는 맛입니다.
친구와 한 잔 두 잔 비우다 보니, 결국 비틀거리며 나왔습니다. 다른 테이블 분들도 저희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벌건 얼굴과 비틀거리는 발걸음, 쌓여있는 소주병이 이 집의 아이덴티티로 떠오를 것 같습니다.
술 좋아하신다면 한 번 들러보세요. 분명 좋아하실 겁니다!
참고: 이 집 안주들은 가격 대비 신선하고 푸짐한 편입니다. 모듬회 제일 큰 놈이 5만원이고, 대부분의 메뉴들이 5만원을 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안줏값 보다 술 값이 많이 나오는 걸 각오하시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