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한
[해파랑길/둘째날] #운곡도가 토끼구름 막걸리(6.8%, 750ml), 크림치즈 곶감말이 울산 중구 다운동에 있는 소규모 양조장 운곡도가. 울산 지역 양조장 중 언양에 있던 맥주양조장 트레비어, 막걸리 양조장 복순도가 다음으로 가볼 만한 양조장을 찾던 중 발견했는데, 대표 막걸리 토끼구름이 평이 괜찮아 일정에 넣어놨었음. 첫날 무거동에 있는 맥주 양조장에서 대표 맥주 한, 두잔 정도 마셔보고 태화강 맞은편에 있는 다운동 운곡도가를 가려 했으나, 태화강 국가정원쪽에 있는 맨날 국수에서 식사하는 바람에 배가 빵빵해져서 양조장 한 곳 운곡도가만 가게 되었음. 운곡도가는 울주군 고헌산자락 차리마을에서 재배된 햅쌀과 햇찹쌀을 이용해 막걸리를 빚고 있는데, 대표 막걸리는 황감찰 시리즈와 토끼구름. 황감찰 시리즈는 집안에서 내려오던 삼양주 양조법을 복원하여 울산 햅쌀(왕대찹쌀), 그리고 전통누룩으로 빚어내는 엄격한 전통방식의 삼양주로, 눅진한 감칠맛의 수제 탁주 황감찰 골드와 담백하면서도 균형 잡힌 깔끔한 맛의 수제 막걸리 황감찰, 그리고 황감찰 맑은술이 있음. 토끼구름은 5번에 걸쳐 장기발효를 하는데, 부드럽고 순한 수제 막걸리로 구름 같은 질감이 특징. 양조장이 작아 생산량에 한계가 있다 보니 수량 부족으로 인해 개인당 구매 수량 제한이 항상 걸려있음. 운곡도가는 3월 31일에 갔다 왔는데, 다행히 토끼구름이 있어 한 병 주문했고 안주는 그나마 크림치즈 곶감말이가 양이 적어 보여 이걸로 주문했음. 토끼구은 일단 맛있었음. 부드럽고 순해서 구름이 연상 되는 막걸리라고 하더니, 전체적으로 정말 부드러웠고 깔끔했으며 마시고 나면 입안에 잔향? 잔느낌? 없이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맛이었음. 탄산은 없었고 연~한 요거트같은 느낌. 이날 술이 잘 받는 날은 아니었는데, 막걸리 특유의 술 향? 맛?이 강하지 않다 보니 거부감 없이 편하게 마실 수 있었음. 술 마시며 기록해 놓은 메모를 보니 부드럽고 맛있어서 술이 안 받는 날에도 잘 마실 수 있는 맛이라고. 술이 잘 안 받는 날 술을 마시면 목구멍으로 넘어갔다가 입안과 코로 퍼져나가는 알콜향! 술 냄새가 유독 많이 느껴지기도 하고 좋은 맛과 향보단 거북스러운 맛과 향을 더 많이 강하게 느끼게 되는데, 토끼구름은 마셨을 때 올라오는 술 냄새도 크게 없었고 깔끔해서 컨디션 상관없이 마시기 좋았음. 안주로는 크림치즈 곶감말이를 주문했는데 시원하게 나오다 보니 곶감 속에 들어간 크림치즈가 아이스크림 같기도 하고. 달달한 곶감과 진한 크림치즈, 그리고 고소한 호두 조합이라 맛있었음. 크림치즈 곶감말이도 맛있었지만, 막걸리에는 역시 새콤한 신김치인지 기본 찬으로 나온 김치에 마시는 막걸리가 쪼금 더 맛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