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오
좋아하는 먹보대장이 있는 을입 지하 상가. 전부터 궁금했는데 이제 와보네요! 김치볶음밥 먹는 순간, 떠오르는 건 동대문 시장 알바하던 시절의 맛! 가득한 옷과 사람으로 공기 탁한 상가에서 하루 종일 서서 말하고, 앉아서 옷을 개다보면, 끼니땐 양념이 도드라지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칼칼 시원한 맛들의 음식에 침부터 넘어갑니다. 언니들이 가장 많이 시켜 먹던 건 스팸김치볶음이었는데요. 당시만 해도 집밥 먹다 막 독립한 스무살의 저는 메뉴 자체가 충격적이었다죠. 이거랑 찌개 하나 시켜서 나눠 먹는 날은 든든하게 먹은 날이었어요.
서론이 길었는데, 그렇게 든든하게 맛있는 ’별 거 없이 딱 좋은 간‘과 저렴한 가격, 푸짐함이면 츤데레와 무덤덤 접객 사장님에게서도 따뜻한 손맛이 느껴집니다. 그냥 김밥이 너무 맛있어 줄어드는 갯수에 눈치 싸움 벌이다가 추가로 멸치 김밥을 시켰는데, 안 맵고 오히려 밥 반찬 멸치볶음을 김밥에 올려 먹는 담백함이 있네요.
추천글보고 시킨 비빔국수도 좋았고, 김볶도 참 취향이더랬습니다. 이 집 양념 맛이 전반적으로 제 취향 같아요. 재방문 의사 매우 있습니다. 일대 직장인 중 나이 약간 있으신 분들은 방문 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혼밥하기 좋구요. 저녁은 7시 정도까지 받으시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