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키
* 부전수구레국밥 (수구레국밥,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시장)
2020년 부산 방문기의 마지막은 동행과 갔던 부전수구레국밥입니다. 동선이 전혀 맞지 않았는데 이거 먹고 부산 뜨겠다고 영도에서 부전시장, 부전시장에서 다시 김해공항으로 간 내 동선 실화냐... 아무튼 한국인은 역시 구-빱, 뻑예지 하면서 아침 먹으러 들렀어요.
👍 깔끔한 가게 내부와 친절한 접객, 그리고 매력적인 가격(방문 당시 수구레국밥 1그릇 0.7만원)이 더해졌다면 가지 않을 이유가 없죠? 2015년 강릉에서 처음 먹어본 이래 수구레와 사랑에 빠진 제 취향을 고려하기도 해야 하지만, 이 집 자체가 음식을 잘합니다. 가벼우면서도 맑게 끓여낸 국물에 선지와 수구레가 풍부하게 들어있고, 시원하게 담근 깍두기와 갖은 반찬의 조합은 아 너무나 훌륭합니다! 아침 일찍부터 문 여는 곳이라 아침으로도 충분한 곳입니다.
👎부전시장 자체가 살짝 어수선한 분위기임은 고려하셔야 합니다. 선지보다는 수구레를 더 넣어줬으면 하는데 그러면 가격이 더 올라가겠죠. 최근에는 한 그릇 0.8만원으로 가격 올랐다고 하네요.
* 새벽부터 나와서 밤늦게까지 노동하는 분들 덕에 이런 싸고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하는데, 이런 노동을 담당하는 중장년층이 고령화되면서 이분들이 돌아가시면 이제 이런 음식은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서글픈 상상을 제법 합니다.
* 수구레는 소가죽과 살 사이에 있는 아교질 성분으로 소의 특수부위에요. 지방 성분이 거의 없고 콜라겐과 엘라스틴 성분으로 돼 있어 맛이 담백하고 고소한데 씹을 때 콜라겐 성분 특유의 쫀득쫀득하고 탄력 있는 식감 덕분에 일부 미식가는 수구레를 소고기 여러 부위 중 으뜸으로 꼽기도 합니다.
* 부전시장은 6·25전쟁으로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피난민들이 생계를 위해 터를 잡으면서 형성되었는데, 부전역에 완행열차가 멈추면 부산 근교의 기장, 일광에서 시골 할머니들이 직접 가꾼 나물을 내다 팔았다네요. 그래서 부전시장에는 싱싱한 제철 나물이 넘쳐났으며, 새벽기차를 타고 온 할머니들은 아침을 챙겨 먹을 시간이 없었기에 빈 속으로 시장에 도착하면 허기를 달래줄 음식이 필요했고, 그들을 위한 먹거리촌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답니다.
상기 내용은 매일경제 2016년 3월 17일자 기사 [우리시장 최고 맛집] 부전시장 수구레선지국밥(이량주 시장 큐레이터)의 글에서 대부분 따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