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없던 숙취 해장까지 불러일으키는 명태탕>
없던 숙취 해장까지 불러일으키는 명태탕으로 소문난 명태탕집이다. 11시 20분에 문을 열어 점심 장사만 해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북적이고 오픈 시간 맞춰 갔음에도 만석이었다.
명태탕 단일 메뉴로 1인분씩 팔기에 혼밥에 전혀 지장이 없다. 대신 합석이 필요하며 손님들 대부분 중년, 어르신들이라 말없이 젓가락을 챙겨주시는 등 일종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1인상 트레이 위에 명태탕과 함께 찬이 준비됐다. 찬은 겉절이, 깻잎무침, 낙지젓갈, 연근조림 네 가지인데 하나같이 손맛이 확실하고 간이 은근 세서 밥도둑이었다.
명태탕에는 명태 한 마리, 두툼한 무 두세 조각, 청양고추, 으깬 마늘이 들어간다. 으깬 마늘 양이 상당하지만 그 단맛이 청양고추의 매운맛이랑 잘 어우러져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이를테면 국물의 감칠맛과 시원함을 한층 끌어올리는 역할이었다. 토막 낸 명태는 살이 실하고 가시가 커 쉽게 발라지지만 살이 잘 풀어지지 않아 국물과 함께 먹을 때가 더 맛있었다.
간이 쏙 밴 달큰한 무 한 입은 황홀했다. 계속 곁들인 알싸한 낙지젓갈 역시 낙지 자체의 단맛과 식감도 훌륭해 처음부터 밥 한 공기를 더 시키시던 분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단단하면서도 탱탱한 두부는 무와 마찬가지로 시원함을 더하고 간간한 한입을 제공했다. 탕에 밥을 말진 않았지만 테이블마다 놓인 식초를 몇 방울 떨궈 개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회전율이 빨라 여유롭게 식사하기엔 눈치가 보이지만 직원 이모들도 친절하시고 술을 팔긴 한다. 둘이 오면 반주 한잔 걸칠만하겠고 해장으로는 말이 필요 없다만 접근성이 떨어질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