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한국에 현지화된듯한 간의 무난한 이탈리안 요리>
나폴리 피자를 주력으로 미는 서촌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한옥 건물을 감각적으로 꾸며놔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선보이는 음식이나 가격대 모두 나름 캐주얼한 편이다.
캐치테이블로 예약하고 갔으며 방문 당시 들어오는 손님들마다 예약 유무를 확인했던 걸로 보아 100% 예약제인 것도 같다. 어쨌든 예약하는 건 어렵지 않으며 예약금도 따로 없다.
자리는 바부터 단체석까지 마련되어 있는데 대부분 두 명이서 앉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이다. 창가는 아니었지만 일행과 마주 보며 앉을 수 있는 안쪽에 좁지 않은 자리로 배정받았다.
애피타이저, 피자, 파스타에서 각각 하나씩 주문을 넣었고 피자와 파스타의 경우 메뉴판에 시그니처를 표시해둬 고민할 게 없었다. 종목이 이탈리안이니 주류는 병 페로니로 마셨다.
애피타이저로 먹은 요리는 뽈뽀(문어)다. 콜리플라워 퓌레 위에 저온으로 조리한 돌문어와 미니 양배추를 올렸고 스모크 파프리카 파우더를 뿌려낸 뒤 바삭한 칩을 옆쪽에 곁들였다.
칩을 부서뜨려 먹으면 되는데 부드러운 퓌레에 상반된 식감을 더해줘 재밌었고 뽈뽀는 껍질은 바삭한 반면 속은 정말로 부드러웠다. 미니 양배추와 퓌레는 달고 고소한 맛이 좋았다.
피자는 벨라챠오라고 이름부터가 생소하고 처음 들어보는 거였다. 베이스가 토마토 소스가 아니라 마스카포네, 모차렐라 등의 치즈고 화덕에 제대로 구워져 도우는 나름 훌륭했다.
치즈가 가득해 고소한 맛이 전체적으로 강하게 돌았으며 유정란을 올리고 트러플오일까지 뿌려 살짝 기름지기도 했다. 맛있었으나 판체타 맛이 살짝 희미해 간이 좀 더 짜도 좋았겠다.
파스타는 스파게티니 면의 보타르가 파스타로 염장 숭어알을 사용해 만들었고 관자와 새우가 곁들여져 있었다. 허브 스크램블로 식감에 포인트를 줬으며 편마늘도 많이 들어있었다.
어란 파스타라고 하면 제일 먼저 짭짤함을 기대하게 되는데 편마늘이 많이 들어가서인지 오히려 단맛이 지배적이어서 의외였다. 숭어알의 고소함까진 좋았는데 간이 너무도 담백했다.
의도한 건지 모르겠지만 요리의 간이 완성도를 낮추는 느낌이 들고 한국에 현지화된 듯 너무 담백하단 아쉬움이 남는 식사였다. 맛은 분명 무난하게 좋은데 기억나는 에지가 없달까
meokdory
한국어 진짜 잘하시는
이탈리아 할머니가 해주신 맛
한옥인데 싱그러운 레몬트리가 가득하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감성을 잘 섞은 분위기여서 음식 나오기 전 요리조리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여기는 2024 제5회 나폴리 피자 한국 챔피언십에서 2,3등을 수상하셨다는 피자 장인들이 구워주시는 화덕피자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럼 한 번 먹어보죠. 피자만 시키면 아쉬우니 샐러드와 파스터도 같이요(음식 얘기하니 비장)
화덕피자 중에 대표인 꼬또(28.0)는 부드럽고 쫄깃한 도우 위에 프로슈토 꼬또, 모차렐라, 마스카포네, 바질페스토, 시금치가 올라가는데 부라타치즈 7000원 꼭 추가해야 한다. 부라타가 조금 차갑게 나와서 밑에 따끈한 도우 간의 조합이 은근 맛도리다. 눈이 번쩍할 맛은 아니지만 (이제 화덕피자 맛집이 너무 많이 생겨버렸다) 심심하면서 부드럽고 쫄깃한 꼬또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긴 했다.
시그니처인 보타르가 파스타(28.0)는 스파게티면에 관자, 새우, 숭어알(보타르가), 허브크럼블이 들어갔는데 음식의 온도가 약간 낮았던 것 빼곤 너무 맛있었다. 이건 눈 번쩍함. 새우랑 관자는 부드럽고 숭어알과 허브 크럼블은 크런치한 식감이 있는 게 재밌었다.
샐러드까지 쓸 줄 몰랐는데, 여기 계절 샐러드(19.0) 진짜 맛있었다. 이렇게 맛있게 혈당 스파이크를 막을 수 있다니요! 재료도 이름처럼 별 거 없긴 하다. 믹스야채, 오렌지, 리코타치즈, 그라나파다노, 홈메이드 드레싱이 들어갔는데 기대이상이다. 모든 음식의 간이 약한 편이고 부드러워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전마
오랜만에 오는데 역시 파스타가 맛있습니다
오늘의 파스타가 재밌음
범부
친구 생일이라 서촌에서 식사를 했는데 오우, 확실히 맛이 좋습니다..!
우선 화덕에서 구워서 그런지 피자 도우가 진짜 쫀-득하고 재료들 간의 조화가 너무 좋았습니다ㅜ 날카롭게 튀는 맛 없이 은은하면서 풍부한 맛이 나는게 좋았네요👍
라비올리 파스타도 트러플이 들어가서 풍미와 향이 정말 좋았고 리조또는 생각보다 꾸덕하진 않고 묽었는데 그래서 약간 죽?같은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ㅎㅎ
마모스bban
밑에 평가대로 좋음과 추천 사이
무난히 먹을 수 있지만 강추까지는 아니고
피자는 맛있다
파스타는 약간 비린 맛이 났다
소개팅하기에는 좋은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