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목포는 낙지와 해산물, 백반이 맛있다고 여기는데요. 목포에도 유명한 고깃집이 몇 곳 있습니다. 그중 구도심에 있는 궁전생고기집은 차돌박이 생고기를 파는 특이한 고깃집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이 식당이 없었고 2000년대에 문을 열었는데요. 어느새 20년을 넘긴 식당의 주메뉴는 생고기, 육회, 애호박찌개입니다.
전국 여러 지역에 맛있는 소고기를 파는 식당이 많아도 차돌박이를 생고기로 파는 식당은 흔하지 않습니다. 차돌박이는 대개 후다닥 구워 먹는 편인 데다, 생고기는 당일 잡은 고기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보니 신경 쓸 게 많기 때문이겠죠. 어떤 맛일지 궁금했던 생 차돌박이는 의외로 느끼하지 않고 고소합니다. 육사시미에 비하면 조금 질기게 느껴질 수 있는 차돌박이와 육사시미를 장에 찍어 먹고, 애호박 찌개와 함께 먹으면 질리지 않아 남김없이 먹을 수 있더군요. 목포에는 궁전생고기집 말고도 생고기와 육회를 파는 식당이 몇 곳 더 있고요. 닭똥집과 닭발을 생고기로 파는(!!!) 곳도 있으니 들러보세요.
호우주의보우
둘이서 포장해서 먹었는데, 고기에서 신선함이 확 느껴졌다. 잡내 없고 육향이 살아있어서 기본은 확실한 집.
특히 소스가 킥이다. 감칠맛이 좋아서 계속 찍어 먹게 됨.
다만 둘이 먹다 보니 중반부터는 살짝 물리는 느낌은 있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만족.
스쿼시
애호박찌개 꼭 같이 드셔야해요
Tabe_chosun
목포여행기 #1
궁전생고기
육사시미로 지역을 꼽자면 모두의 머리에는 경북 대구의 뭉티기가 먼저 떠오를 것. 허나 누가 라이벌 아니랄까봐 호남에서도 “생고기”라 불리는 육사시미 문화가 잘 발전되어 있다.
목포역 앞의 유명한 생고기 전문점 중 하나. 특이하게 우둔 뿐 아니라 차돌을 육사시미로 먹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차돌과 우둔 생고기
그날 아침 도축된 우둔과 차돌을 한 접시 썰어 호방하게 내온다.
당일 잡았다는 말이 허풍이 아니라는 듯 근섬유 하나하나 느껴지는 우둔살의 식감이 예술이다.
재미있는 차돌 육회도 쫀득한 지방 맛이 꽤나 매력적이던. 일반적인 내장지방과는 달리 콜라겐의 결합조직이라 쉬이 녹지 않는다는 주인장의 재미있는 설명까지 완벽했다.
#업진살
국거리로 사용되는 양지지만, 몇몇 특수부위들을 간직하고 있는데 그 중 우삼겹이라 불리는 기름진 부위. 때때로 기름맛이 모든걸 압도하기도 하는 복불복 메뉴라 생각하는데, 신선한 한우다운 산뜻함이 있어 맛있었다. 경성보다 훨씬 저렴한 것은 디폴트.
#찌개와 육회비빔밥
삼겹을 툭툭 썰어넣어 매콤하게 끓인 애호박찌개와 감칠맛 좋은 고추장으로 맛을 낸 육회비빔밥도 남도의 명성에 걸맞다. 끈적하지 않고 가벼우면서도 산뜻한 간이 역시 요리 잘하시네.
지방의 소비와 경제권의 쇠퇴로 한우로 유명한 동네에서도 육우-도축-소매의 사이클이 작동하지 않는 곳도 많은 요즘. 허나 목포는 배후 경제권의 저력 덕인지 몰라도 활발히 돌아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주 수준급의 쇠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남도다운 찬이 탄탄히 받쳐주며, 역 근처에 자리잡고 있기도 하니.
육고기로 기력을 채우며 여행의 시동을 걸기에 딱인 곳이었다.
재방문의사: 5/5
P.S: 주말에는 도축장이 쉬기도 한다니 평일 일정에 넣어보길 추천한다.
더블샷
생애 첫 육사시미. 차돌이 씹다보면 가끔씩 지방 부분이 질겨져서 안 넘어가더라고요. 재방문하면 그냥 육사시미로 한 판 먹을 거 같아요! 구워야할 거 같은 비주얼의 생고기를 먹어본 건 난생 처음. 꽤 괜찮았어요. 이모님들 손 맛도 좋으세요. 밑반찬 다 맛있어서 계속 리필해 먹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