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산 부근의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노포이다. 등산객 맛집들이 으레 그렇듯 닭백숙, 손두부, 동동주와 같이 익숙한 메뉴들이 보인다.
그 중에 눈에 띄는 이 집의 특별 메뉴는 바로 '닭국'. 이 곳 고성의 국으로, 이름 그대로 닭을 잘라내어 국처럼 끓여낸 것이란다. 흔히 고춧가루를 풀어 매콤하게 끓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집은 주인장 만의 방법으로 감자와 무를 넣어 맑고 시원하게 끓였다.
담백하면서도 시원하고 고소한 맛은 질리지가 않아 계속해서 손이 간다. 부담 없이 뚝배기 한 그릇을 다 비울 수 있을 것 같은 맛.
조리 시간이 20분이 걸린다는 닭국을 기다리며 맛본 매콤한 고추전과 주인장이 직접 담근 동동주 역시 일품이다.
어렵게 찾은 가치가 있는 곳. 50년을 이어온 맛의 가치를 여실히 느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이 맛이 떠올라 그리워질 것만 같다.
64화 - 호방한 기운을 담다! 경남 고성 밥상
뽈레리안
이 집은 주말 장사하면 안되는 곳이다. 평일엔 안 가봐서 모르니까. 전화로 백숙 주문했을 때 1시간 후에 오라고 했다. 그러나 음식이 나온 건 도착하고도 1시간 40분 후. 기다리는 동안 요기나 하려고 도토리묵과 고추전을 주문했는데 이것 역시 1시간 정도 걸렸다. 그리고 가지고 온 건 도토리묵과 막걸리. 전표 정리도 안되고 예약 순서도 체크 않고 온 순서대로 음식 서빙을 한다. 그래서 음식이 맛나냐 하면 근래 먹은 음식 중 최악이다. 백숙의 고기는 질기고 닭죽은 퍼지지않은 생쌀이다. 주위의 테이블도 음식이 안나와 몇 시간째 기다리고 있다며 주문하기도 음식 먹기도 힘들다고 투덜거리고 있다. 방송에도 나왔다고 하고 평점이 좋아 붐비는 시간을 피해서 들렀는데도 이지경이라면 거르는 게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