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키
* 야키토리 파노 (닭꼬치 등,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
쿠시야마 (서울 마포구 연남동), 일본 등에서 경력을 쌓은 김환호씨가 2020년 9월에 차린 집입니다. 멸치와 콩을 좋아하는 모 부회장님의 샷아웃을 필두로 연예인을 위시한 유명인사가 많이 오는 가게인데 어쩌다 취소표 줍줍해서 편하게 방문했네요.
닭꼬치에 큰 기대가 없는 저로서도 마지막에 나온 닭탕(...)을 위시하여 몇가지는 긍정적으로 놀라웠어요. 상당히 다양한 니혼슈 등을 구비한 것도 좋았어요.
다만 8석밖에 되지 않는 작은 곳이지만 유명하기에 넘나 높은 예약 난이도, 1인당 8.5만원의 가격을 생각하면 재방문할지는 모르겠네요.
뭣보다 닭꼬치집에 생맥주가 없다는 건 직무유기 아닌지?
tasting_voyage
서울 청담 맛집 : 야키토리 파노
예약이 가장 어려운 청담동 야키토리 오마카세
청담동으로 확장 이전한 야키토리 파노에 다녀왔습니다.
셰프님의 성함 ‘김판호’에서 유래된 듯한 가게 이름,
정용진 회장 단골집으로도 유명해진 핫플레이스!
위치: 제니스 빌딩 (구전동화와 같은 건물)
좌석: 전석 카운터 약 10석
코스 가격: 85,000원 (1부/2부 단일 코스)
※ 야키토리는 추가 불가, 식사 메뉴는 추가 가능
코스 구성
오이(큐리) – 슴슴한 맛으로 입맛 깔끔하게 시작
구운 토마토 & 모짜렐라 – 새콤달콤 토마토 + 고소한 치즈
하츠(염통) – 첫 점부터 놀라운 풍미, 내장 특유의 잡내 없음
모모(넙적다리살) – 쫄깃하면서도 촉촉
야겐난코츠(가슴연골) – 오독오독한 식감이 매력
테바모토(닭봉) – 닭날개 쪽, 풍부한 육즙
토우모로코시(초당 옥수수) – 제철 옥수수, 진짜 달아요!
폰지리(엉덩이살) – 고소함 끝판왕
시이타케 – 버터로 구운 표고버섯, 풍미 깊음
하라미(횡격막) – 쫄깃하고 육즙 가득
츠쿠네(완자) – 계란 노른자와 함께 먹는 촉촉한 완자, 최고의 궁합
테바사키(날개) – 기름지고 고소함의 정점
셰프님께 여쭤보니, 맛의 비결은 “구워내는 타이밍”
닭의 색 변화를 보며 가장 맛있는 순간에 내어주신다고.
한국에선 일본처럼 좋은 닭 구하기 어려워 더 어려운 작업이라고 하시네요.
🍚 식사 추가
오니기리 – 직접 구워주는 고슬고슬 주먹밥 + 장아찌
타마고동 – 고급 계란으로 만든 덮밥, 소스는 다소 달달 (호불호 있음)
마지막은 벤슨 아이스크림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정말 예약이 어려운 이유가 있는 집
기본기 탄탄한 야키토리, 한국인 입맛에 최적화
재료가 아쉽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셰프의 구이 스킬이 탁월
야키토리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꼭 경험해보시길!
마징가
아 처음 나온 염통과 연골 잊을 수 없다
정말 쥬시하고 맛있었다 토종닭의 쫄깃함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매우 만족
맛되디
야키토리 맛으로 예약 곤란점 자리에 오른 김환호 셰프의 야키토리야.
1.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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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과장 없이 500통 넘게 걸어도 연결이 쉽지 않은 곳인데.. 얼마 전, 실질적으로 대관이나 다름없게 잡혔던 예약이 급작스레 취소되었던 모양. 당일에 올 손님을 급히 찾는 인스타 스토리를 상당히 늦게 봤음에도 예약에 성공해! 거진 1년 만에 다시 다녀올 수 있었다. 광교에서 놀다가 예약에 성공한 터라 달리고 달려 다녀올 수 있었던(한 시간 만에 로데오역에 도착했다).
2.맛&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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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장님 실력이 어디 가진 않은 듯 하다. 하나하나 정성껏, 느린 양 그닥 느리지도 않게 구워 주셨고 부위별 특징도 열을 더해 한층 잘 살려 내 주셔서 아주 좋았다. 처음으로 맛본 대동맥과 염통도 내가 상상했던 역겨운 맛과 식감이 아니어서 생각보다 기쁘게 즐길 수 있었고. 특히 눅진한 것도 아니고 기름진 느낌도 딱히 없는 것이, 오히려 살짝 우설처럼 아삭살캉한 식감이 매력적이라 정말 맛있게 먹은 부위가 염통이다.
여하튼 대체로 맛있게 먹었으며.. 접객도 처음 찾은 날의 접객과 같은 무심한 듯 아쉬울 것도 없는 접객. 호불호 갈리는 접객이지만.. 셰프님이 너무 소통지향적이시면 오히려 말 잘 못 알아 듣거나 어찌 답변해야 하나 멘붕 오는 경우가 많은 나는 개인적으로는 선호하는 타입. 역시 나쁠 것 없었고..
3.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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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달라진 시스템만 많이 아쉬웠다. 코스 주문만 가능한 것도. 코스 구성에 포함된 못 먹는 부위들을 뺄 수만 있는 것도. 그나마 식사 메뉴는 선택도 가능하고 추가금을 내고 중복 선택 또한 가능했으나.. 꼬치 단품 추가가 아예 불가능하니 배가 전혀 차지 않았음에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구성도 오직 사장님 마음대로인 터라 야키토리야에 가면 단품 추가해서라도 먹고야 마는 본지리, 소리레스를 못 먹고 나온 것도 참 아쉽다ㅠ
사실 여기 파노만의 얘기도 아니고, 비교적 최근에 오픈한 거의 모든 야키토리야들이 고수하고 있는 것이 <코스 주문만 가능> 또는 <코스 선주문 필수>. 이유야 뭐.. 아마도 자율적으로 취향에 따라 단품 주문도 가능하게 하면! 대부분 딸랑 세 꼬치 정도 먹고 일어날까봐 그러는 것일 테고.
물론 업장들의 입장도 아예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꼬치 몇 개 먹고 일어나면 솔직히 나라도 자리 정리하면서 현타 올 것 같긴 하니까. 단지 방지책으로 선택권을 아예 앗아가는 게 싫을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인당 6만 원 이상 주문 필수, 이런 쪽이 훨씬 좋다ㅜ
그렇게 바꿔 주시면 힘들어도 종종 예약 시도할 것 같아요. 아니면 앞으로 또 할지는..
4.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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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수준급 야키토리야인 건 맞다. 단 다른 출중한 야키토리야들인 스미카, 초리와 비교해 월등히 다른 차원에 있는 야키토리야냐면 그건 아니다. 취향에 따라 두 업장 중 한 곳을 최고로 치는 분들도 이미 적지 않으며.. 맛에선 살짝 밀려도 젊은 야키토리야들인 야키준, 우라야, 루왁도 각자 장점과 개성은 확실하다. 리뷰에 다른 업장 얘기하는 거 개매너인 거 나도 잘 알지만, 무리해서 예약 시도를 계속할 가치가 있는 곳도.. 독보적으로 대체 불가능한 곳도 더는 아니라는 걸 이번에 깨달았기에 말해 봤다. 비슷한 이유로 아직도 파노를 못 놓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해방감을 드리고자.
P.S)○○○○ 사장님, 다른 손님들 식사에 방해가 될 정도의 친한 척은 대관하고 해 주세요.. 제발... 어떻게든 엮여볼까 내가 누굴 알고 어디 단골이고.. 아주 노력하시는 동안 진심 괴로웠습니다ㅡ 어차피 무뚝뚝 끝판왕이신 셰프님 상대로 정성이 아주....
P.S.2)작은 요리 두 개라고 나온 게 거진 생오이에 거진 생토마토여서 당황했던 기억이.
P.S.3)물론 나라면 내 업장이 이 정도 인기 업장이 되자마자!! 곧바로 코스 주문만 가능하게 바꾸고~ 코스 가격은 11만 정도로 잡고~ 보틀 주문 필수 규정도 추가했을 터다ㅎㅎㅎ 보틀은 뭐든 최소 4배는 비싸게 팔아 주고~~ 엄청나게 성공한 업장인 걸 고려하면 아직은 착하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인 것. 정확히는 여기가 착한 편이라기보다.. 보통은 파노 정도 성공할 경우 빠르게 양아치 모드에 돌입하기 때문에...
P.S.4)올해 맛으로도 루왁이 여길 뛰어넘은 것 같습니다..ㅎㅎ
아차차
진짜 예약한번 미친듯 어려운 야키토리파노. 예약도 전화로만 받는데 진짜 전화 너무 안받아 돌아버림. 어찌저찌 예약해 다녀옴. 다 같은 꼬치로 보일수있지만 다 다름 ㅋㅋ 그리고 다 맛있음. 특히 첨에 오이랑 토마토 깎두썰기된거 주는데 그게 참 입을 프레시하게해주며 느끼함을 잡아줌. 주인장이 그때그때 코스대로 줌. 일본에 와있는 기분을 느끼게해주나, 예약 두번 다시 못하겠어서 이젠 일본으로 가서 먹으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