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입자가 그대로 느껴지는 고소한 콩국수>
칠성동할매콩국수, 성보콩국수와 더불어 대구에서 콩국수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칼국숫집이다. 단독주택을 개조해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어 분위기가 아주 운치 있고 매력적이다.
콩국수는 주문 즉시 콩을 갈아 콩물을 만들기 때문에 나오는데 시간이 조금 걸린다. 고명으론 애호박, 김가루, 계란지단이 올라가는데 대구경북지역의 콩국수는 다 이렇다고 한다.
콩국수 먹을 때 김치는 필수라고 생각하기에 반찬으로 김치가 나오지 않는 점은 살짝 아쉬웠다. 대신 무생채와 고추 그리고 생마늘을 내줬으며 고추는 청양고추인지 굉장히 매웠다.
콩국수의 콩물은 온도감이 엄청 차가운 편은 아니고 미지근하면서 살짝 시원한 정도다. 걸쭉하긴 한데 요플래마냥 꾸덕꾸덕하진 않아 면과 함께 들이켜기 딱 좋은 그런 콩물이다.
면은 중면이 아닌 소면을 사용하여 쫄깃한 식감은 없었지만 이곳 콩국수처럼 콩물이 거친 경우 소면이 더 잘 어울린다 본다. 콩물은 입안 가득 콩 입자가 느껴져 고소함이 강력했다.
콩국수를 여러 군데서 많이 먹어보면 알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집집마다의 콩물의 차이다. 씹히는 게 없고 부드러운 콩물을 좋아한다면 이곳 콩국수는 취향에 안 맞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거친 콩물의 콩국수를 더 선호하기에 만족스러운 한 그릇이었다. 부추전도 시켜 먹어보고 싶었는데 웬만한 대식가가 아니라면 콩국수 한 그릇만으로 충분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