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scious.K
#성수동 #잠수교집
"조미료로 미각 초토화!"
"나의 조미료 역치 초과"
양은 쟁반에 나오는 스뎅그릇 가득한 반찬들로 이미 눈은 현혹이 된다.
고추장, 마늘쫑, 생마늘편, 고추, 쌈장, 기름장, 새우젓, 계란장, 백김치, 김치, 쌈채소 --> 기본 장류와 반찬
콩나물 무침, 파무침, 무생채, 계란말이 --> 노동력 들어가는 반찬
이렇게 나눠 놓으면 대단히 많아 보이던 반찬들도 결국 보통 삼겹살집과 큰 차이는 없어보인다.
플레이팅의 힘이다.
물론 특이한 반찬도 있다. 계란장과 새우젓, 그리고 추가 주문해야 하는 명란쌈장.
#조미료
플레이팅의 화려함은 차치하고 맛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이집은 다 조미료빨이다.
냉삼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 플레이팅의 화려함도 있겠지만 이 조미료빨도 한 몫 했다.
과하지 않았다면 아주 좋았을 것을.....
무생채, 파채, 새우젓, 명란쌈장, 콩나물 등 모든 반찬에 꽤나 많은 조미료가 들어가 있다.
맛이 다 비슷하다. 그러니 맛에 대한 구별이 없이 자극만 있다.
그걸 줄여주는 요소는 고기, 쌈채소, 그리고 계란말이 뿐이다.
입에 착 감기는 맛이 처음에는 괜찮지만 점점 미각의 피로와 구강 생리작용의 변화를 가져온다.
(그 이유는 아래 삼투압 부분 참고)
옛날에 LA 살 때 어떤 한식당은 아구찜이나 떡볶이나 맛이 다 똑같았다.
조미료 때문이다.
잠수교집의 맛이 내가 느끼기엔 딱 그렇다.
고기를 참 맛없게 먹는 방법이다.
#삼투압
어느집 리뷰에서 조미료가 너무 과한 집 음식은 입안 삼투압 현상을 야기해 입이 까끌해진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이집 음식이 그렇다. 조미료에 조미료를 먹으니 입안에 조미료의 농도가 높아지고 구강 상피세포의 세포막에 삼투압 현상을 일으켜 세포 내 수분을 입안으로 뿜어낸다.
세포는 쪼그라들고 입안은 꺼끌해진다.
미뢰는 피로해지고 맛은 더 이상 맛이 아닌 막전위의 전도와 뇌의 자극일 뿐이다.
역시 뭐든 과하면 힘들다.
이런 저런 이유로 먹다 중간에 자리를 떴다.
볶음밥도 못먹겠고 찌개도 못먹겠다.
내 입은 이미 미각 한도초과이니 말이다.
#러셔스의워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