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반창고
첫 방문보다 본격적으로 방문한 두 번째 오반자이 시젠 방문기. 처음은 급 방문이다보니 갑작스럽긴 했다.
오반자이라는 말도 궁금해서 찾아봤다. 교토의 소박한 한 상을 의미한다고.
■전채 : 야채튀김
연근과 이름은 낯선 송고버섯을 튀겨냈다.
튀김 옷은 얇지만 바삭한 식감이 충분.
송고버섯은 버터를 머금어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
단단하고 아삭한 연근은 지난번과 다르게 옥수수를 닮은 고소한 맛.
■생굴초회(스가키)
이름대로 생굴에 초를 입힌 안주.
몇번 다른 곳에서도 먹어봤지만 오반자이 시젠의 방식은 화사하다.
굴은 시원하며 바다의 내음을 담는다.
모미오로시는 간무에 고추로 물을들여 단풍색을 연출했다.
지난번과는 다르게 매운맛이 덜했다.
지난번에는 참나물 자리에는 세발나물가 자리잡고 있다.
참기름은 많지 않아도 고소한 향이 좋고 맛을봐도 양질임을 알 수 있다.
굴, 모미오로시, 세발나물을 함께한다.
상쾌한 굴의 풍미, 시원한 무, 아삭하고 고소한 세발나물, 간장 폰즈의 새콤한 맛까지 모든게 조화롭다.
마무리는 씁쓸함이 덜했던 자몽 한 조각으로 입을 씼어낸다.
■사시미
청어, 사바, 아마에비, 아카미, 이까, 전복으로 6종류의 구성이었던 사시미.
청어는 칼집을 내 부드러우며 기름이 입에 벤다.
따끈한 온기와 함께 전복은 부드러운 감촉, 그리고 쫄깃한 식감.
조금은 덜 달아도 신선함이 좋은 아마에비.
서걱서걱한 식감이 좋은 오징어.
사바는 기름기가 덜올라와 토치로 가볍게 구워 기름을 올렸다.
구워 고소함과 함께 간장을 찍어 새콤해진다.
■사바미소니
오반자이 시젠의 시그니처, 고등어 미소조림.
미소에 조린 무와 고등어, 빵 세 가지 구성이다.
오픈 샌드위치처럼 빵 위에 무와 고등어를 얹혀 먹는다.
미소에 조려진 고등어는 속까지 달작지근하면서도 담백.
고등어의 비릿함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
무는 부드럽게 부서지며 역시 단 맛.
빵은 쫄깃하다.
각각의 메뉴가 서로 섞여 하나가 된 맛을 낸다.
■니모노 조림
두부, 가지, 닭고기 튀긴것을 조림으로 만든 안주.
닭고기 위로는 유자껍질을 올렸는데 조림육수에 넣어 먹으면 향이 살아난다고. 넣으니 상쾌한 조림육수가 된다.
가지는 원래 물이 많은 것으로 보이며 조림양념도 많이 머금고 있다.
폰즈의 맛이 강하지 않은 편이며 겉은 단단하지만 속은 부드럽다.
두부는 겉이 튀김으로 고소하고 새콤한 폰즈가 묻어 새콤한 맛을 낸다.
가라아게의 튀김옷으로 겉은 마삭, 소스로 촉촉해지며 부드럽다.
폰즈가 주는 새콤한 맛은 기름지지 않게 된다.
■낫토시금치
시금치에 낫토에 가리비 관자까기 섞였으니, 그 섞임만으로 술도둑(슈토) 같은 안주.
나물을 무쳐먹는 듯한 포인트가 있는 시금치, 고소하고 녹진한 맛의 낫토, 관자는 부드러우며 구워진 고소함이 섞인다.
풍미 강한 낫토가 강하지 않고 잘 섞이며 어우러진다.
■화이트 마파두부
일본식 중식을 모티브로 한 메뉴.
라유를 빼 빨간색이 없어 화이트 마파두부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래서 매콤한 맛은 없지만 화자오의 풍미가 은은하게 깔려 대신한다.
원래 화이트 마파두부도 맵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보다는 담백한 깊이를 즐길 수 있다고.
두부의 몽글몽글한 부드러움, 자잘한 고기의 부드러운 씹힘, 거기에 간이 짭조름하니 술 한 잔을 더 붓는다.
■족발라멘
화이트 마파두부에 이은 일본식 중식의 연장선.
고소하고도 부드러운 국물은 해장을 해주듯 마지막으로 좋았다.
청경채의 아삭함, 파의 단맛, 부드러운 지방이 주는 족발의 식감.
투명한반창고
연휴의 끝은 오반자이시젠을 방문해보는걸로 마무리 되었다.
처음 가본 오반자이 시젠은 카운터석으로 구성,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방식으로 운영중이다.
음식 메뉴판은 없지만 어떤 음식인지 설명을 해주어 이해를 도와주며, 술 메뉴판은 상당히 두툼할 정도로 많아 어떤걸 골라야할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좋은 술을 골랐다는 점, 같이 방문한 분과 사장님과의 대화가 더해져 음식에 집중도가 조금 떨어졌던 하루였다.
니혼슈는 간기를 시작으로 두 병을 마셨는데, 간기의 경우 소다의 풍미가 있는 니혼슈였다.
■굴 폰즈
색다른 방식으로 먹어본 굴 폰즈요리.
굴을 메인으로 자몽과 모미지오로시, 참나물을 곁들여 냈다.
신선해서 상큼한 바다내음이 나는 굴.
굴에는 폰즈의 짭조름하고 가벼운 단맛의 간이 깊숙히 들어와 있으니 굴만 먹어도 좋다.
모미지오로시는 새콤한 맛을, 자몽은 새콤한 맛으로 맛을 더한다.
참나물은 나물이 아닌 생으로.
시오콘부가 섞여 간이 되고 참기름으로 고소한 맛.
■고등어 무조림, 빵
빵, 무, 고등어 구성의 고등어 요리.
오프샌드위치처럼 빵 위에 고등어와 무를 올려 같이 먹는다고.
고등어는 미소로 조림하여 만들어 그 맛이 베여있다. 특유의 비릿함은 있지만 크지 않다.
빵은 구워 고소하며 무는 달달한 맛을 낸다.
셋을 같이 먹으면 하나의 재료인양 입안에서 섞인다.
■안키모조림
조림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부드러운 감촉이 더 해진 인상. 폰즈도 부드러워지는데 역할을 하며 쪽파의 맛을 더한다.
■연근튀김
두툼한 두께로 튀겨내 아삭아삭한 식감으로 채워지는 연근.
마와 감자가 생각나는데 중간정도의 식감이다.
튀김이지만 기름기없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닭 염통 볶음
중화풍으로 볶아낸 염통 볶음.
부드러운 염통, 말랑한 은행의 식감.
파의 맛이 단맛이되며 약간의 시치미의 맛이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