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okdory
맛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새로운 맛을 느낄 때의 짜릿함
비 오는 날 저녁 창밖에 보이는 더힐 단지 불빛을 보니 이곳이 오모테산도인 줄 알았다. 안의 분위기는 따뜻하고 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니 먹으면서 분위기까지 더해져 더 맛있었던 것 같다. Cesta는 스페니시로 바구니라고 하는데 천장에 라탄바구니를 여러 개 달아놓은 것도 인테리어로 너무 예뻤던.
몽글몽글해진 기분으로 메뉴를 정신줄 놓고 시켜봤는데 양갈비 스테이크, 참돔 타르타르, 관자 파르파치오, 대게 레몬 바이트, 세스타 샐러드, 세스타 빠에야, 한우 본매로 모두 대성공. 어떻게 다 맛있냐고요. 아직까지 ‘맛이 입체적이다’라는 표현이 정확히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는데, 세스타에서 먹은 모든 음식들은 확실히 컴플렉스하고 재료 본연의 맛들이 시간차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느낌을 받아서 입체적인 게 이런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흔한 재료들인데 어찌나 맛이 새롭던지!
메뉴는 크룩 시그니처 프로모션 메뉴, 스페셜오더, 스몰플레이트, 라지 플레이트, 디저트로 나뉘어 있는데 스페셜 오더는 방문 전 미리 예약해야 하는 메뉴들이니 방문 전 미리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또 와인리스트가 훌륭하다고 들었는데 600종류나 있다고 한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강추.
아는 맛이 제일 무섭지만
새로운 맛도 언제나 두 팔 벌려 환영이다.
맛되디
평범한 집들보다야 접객으로건 맛으로것 확실히 우위에 있는 곳인데.. 확실히 그 이상의 업장으로 거듭나게 해주는 한 방이 아쉬운. 이 집만의 얘기가 아니고 김세경 셰프? 이 분의 업장이 전반적으로 좀 다 그렇다.. 뭘 시켜도 보통보다 위의 폼은 확실히 보여 주지만 최고라기엔 뭔가 여러모로 아쉽다..
당장 스테이크 전문점임에도.. 주문해 맛본 스테이크류 전부 맛이 좋았지만 스테이크 맛에 경쟁력이 확실한 곳이라기엔 또 전부 뭔가 살짝 애매했기 때문에. 에이징 풍미가 선명했던 것도 아니고. 굽기도 모든 부분에 열이 고루 스며들지 않은 겐지 일부는 질깃 일부는 물컹한 조각도 꽤 있었고 말이지.
주최해 초대해 주신 분의 지인분이 접객을 도와주셔서 종합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고 한남동에서 적당히 고급진 가족 외식 또는 모임 스팟으로 준수한 곳인 것도 맞다. 다만 순수하게 맛 경쟁력만으로 재방문 가치가 있는 곳인지는.. 이후 생각난 적이 없는 터라ㅠ 잘 모르겠다.. 엘픽 스테이크는 자주 아른거리는데 이 집 스테이크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ㅜ
호잇
분위기 정말 괜찮고 맛있지만 접객이 친절한 느낌은 아니었음. 가오픈 때 한번가고 두번째 갔을때도. 스테이크+와인 좀 괜찮은거 2병정도 먹고 어느정도 테이블단가 넘어가면 친절할듯..? 테라스자리면 한번 또 갈 의향이 있지만 이 동네 우드파이어는 불래로 갈아탐.
카나리아
작년 한 해 먹었던 스테이크 중 Top3 휴135 김세경 셰프의 두번째 업장이자 2021년도망고플레이트 홀릭 최다 가고싶다를 받은 업장인 세스타. 맛있는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를 다국적 요리와 함께 곁들일 수 있는 곳으로, 분위기는 캐주얼하지만 스테이크 뿐만 아니라 스몰 플레이트들의 퀄리티도 수준급이고 와인리스트도 충실합니다. 글라스와인도 꽤 괜찮은 것들로만 구성되어있어 믿고 주문할 수 있구요. 그리고 대망의 스테이크는 파인다이닝 포함해 작년 먹었던 스테이크 중 탑3에 들 정도. 점심을 과하게 먹고 가지만 않았어도 메뉴 두어개는 더 먹었을텐데 아숩네요ㅠ 재방문의사O 베스트 1) 드라이에이징 한우 암소 엘본 스테이크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한 토마호크를 주문하려다 둘이 먹기엔 양이 너무 많아 대신 주문한 엘본 스테이크. 사실 평소에 고기를 엄청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웬만한 파인다이닝에서 고기 먹어도 흠~ 맛있긴 한데 아뮤즈부쉬가 더 맛있네~하는데 이 집 고기는 먹고 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향도 넘나 좋고 육즙과 지방의 비율이 절묘하더라구여. 굽기도 딱 좋아서 육즙팡팡 한입 한입 먹을 때마다 즐거운 맛이었습니다. 이 날 곁들인 샴페인과도 찰떡이었구요. 베스트 2) 관자 카르파치오 얇게 슬라이스한 가리비 관자를 쥐똥고추를 넣어 얼큰한 느억맘 소스에 무쳐낸 뒤 성게알, 훈연송어알, 고수잎을 얹어 마무리했습니다. 동남아풍 소스 덕분에 맵단짠의 비율이 한국인 입맛에 딱딱 맞는데요. 피쉬소스의 감칠맛이 가리비의 단맛에 부스터를 달아줍니다. 베스트 3) 단새우 타르타르 미니샌드 XO소스로 만든 아이올리와 귤 겔을 번갈아 짜 올린 단새우 타르타르 미니샌드. 단새우 타르타르를 감싸고있는 건 브리오쉬 번을 얇게 저며 바싹 구운 것입니다. 비주얼은 속죄의 받침대(a.k.a. 미주라 토스트)같이 생겼지만 훨씬 부스러지기 쉬운 파삭한 질감이었는데요. 브리오쉬 겉에는 감태파우더를 뿌려내 감태+단새우 조합이니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 없습니다. 녹진달달한 단새우에 감태, 파삭한 브리오슈까지 맛과 질감 모두 만족스러웠던 디쉬였네요.
mm
여기 새우샌드 너무 좋음😭 와인은 잘 모르지만 친구가 리스트가 너무 좋고 가격대가 괜찮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