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
맛에도 아더에러만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커피. 바닐라라떼를 시켰는데, 뭔가 먹어본 적 없는 맛 하나가 함께 섞인 듯한 시럽. 그게 막 거부감이 들지는 않고, 생각보다 유쾌했고 아더에러 답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떤 시도가 꼭 성공적일 수는 없지만, 나는 많이 고민의 과정을 충분히 거친 시도들을 모두 환영한다. 그게 훌륭하든 무언가 부족하든 그 시도만으로도 사람의, 브랜드의 기질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는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존재를 좋아하니까. 아.무.튼 공간에서 오는 특색도 너무 좋았고, 맛에서도 뭔가 조금이라도 다르고 싶어하는 이 곳만의 고민의 흔적도 커피에서 맛 보았고. 마음 같아선 맛있다! 눌러주고 싶다. 메종키츠네 카페보다는 훨씬 더 멋진 출발같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