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찬
#공주시 #마세오른 #직화닭불고기
* 한줄평 : 맛과 멋을 잡은 공주 나들이 맛집
1. 충청남도 공주시와 대전광역시를 아우르는 계룡산은 예로부터 신령한 기운이 흐르는 영산으로, 조선시대 민간신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감록>이라는 예언서에서 특별한 장소로 언급되는 곳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으로 피폐해졌던 조선시대 <정감록>은 나라가 혼란에 빠질 때 피난처가 되는 ‘십승지지’가 기록된 비서로 이 책에서 계룡산은 새로운 왕조가 시작될 성스러운 땅으로 묘사되고 있다.
2. 계룡산에서 차량으로 약 10여분 정도 떨어진 곳에 맛과 멋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이색 맛집이 있다 하여 다녀왔는데, 바로 <맛을 올리다>라는 의미를 지닌 <마세오른>이라는 식당이다.
3. 마세오른의 대표 메뉴는 직화 닭불고기와 닭고기로 만든 탕수기이다. 직화 닭불고기는 담백한 닭고기에 특제 양념과 불맛이 더해져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데, 주먹밥을 추가 주문하여 함께 먹는 것이 이 식당을 즐기는 나름의 꿀팁이다.
4. 식당 주인장의 부친이 직접 재배했다는 친환경 쌈채소에 직화 닭불고기를 얹고, 동그랗게 말아낸 주먹밥 한알 올려 싸먹으면 닭불고기의 매운 감칠맛과 주먹밥의 담백함이 어우러져 입 안 가득 행복함을 선사한다.
5. 레몬청 소스를 곁들인 닭고기 탕수육도 제법이다. 바삭한 식감이 굉장히 남다른데다 구이와 튀김이라는조리법은 한상에서 쉬이 어울리기 힘든 조합인데도 궁합이 제법 좋다.
6. 주문한 메인 메뉴도 몹시 훌륭했지만, 기본찬으로 제공되는 <약밥> 이야기를 뺴놓을 수 없다.
약밥은 찹쌀에 밥이나 잣 등의 견과류를 섞어 쩌낸 후 기름, 꿀, 간장에 버무려 먹는 음식이다. 정월대보름이라는 특별한 시기에 먹는 별식이기도 하고 만드는데 워낙 손이 많이 가는데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의 입맛에 맞는 퓨전떡이 출시되며 약밥은 우리네 식탁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더랬다.
7. 이 집의 약밥은 촉촉하면서 쫀득한 식감에 간까지 딱 맞아떨어지는 이른바 최상급으로 조리된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식당의 소박하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와 주인장의 정성이 담긴 음식..
맛과 멋이라고 할 수 있는 2가지를 모두 경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