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시간에 맞춰 살다보니, 여수 사람들은 하루의 시작만큼이나 마무리도 이른 편이다. 여수의 식당들은 저녁 7시 30분이면 마감을 하고, 밤의 골목을 밝히는 것은 실내포차 같은 선술집들.
생선 대가리를 전문으로 하는 특이한 선술집을 찾았다. 동태 대가리는 찜으로, 장어 대가리를 구이로 내놓는다고 해서 구이를 주문했다. 살이 얼마나 있을까 했던 장어 대가리가 구석구석 두툼하다. 살 파먹는 재미가 좋고, 양념이 달지 않아 더욱 좋다. 바다 장어 대가리를 손질해 찜기에 쪄낸 다음 오븐에 구운 뒤 양념을 발라주는데, 간단한 안주거리라기보단 과연 제대로 된 요리이다. 속속들이 맛있다.
33화 - 속속들이 맛있다! 여수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