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
태백산 초입 당골광장에 있는 열댓 개의 밥집 중 한 곳입니다. 산악회 버스를 타고 오셨다면 어디어디 식당으로 가시면 됩니다.. 류의 안내를 받게 되는데요, 와서 보니 집집마다 ‘00 산악회 지정식당’ 같은 걸 다 정해놨더라구요. 양 사간 어떤 금전적인 관계ㅎㅎ가 있는지는 몰라도 죄다 비슷한 컨셉의 식당들 중에서 ‘그나마 좀 더 챙겨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정된 곳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좋았네요!
자리에 앉으면 여러가지 약초 넣고 끓인 물을 먼저 주시는데 언 몸을 스르르 녹이는 데 그만이었습니다. 메뉴는 무난하게 황태해장국과 동동주 하나를 시켰는데 8찬이 기본으로 깔렸고, (아마도 산악회에서 왔다는 걸 보신 후에) 도토리묵, 부꾸미, 감자떡을 더 가져다주셨어요.
황태국은 무난했지만 역시 산 밑에서 먹는 나물 맛은 기가 막힙니다. 취나물, 고들빼기, 더덕무침 요 세 가지만 가지고도 밥을 끝낼 수 있을 정도였어요. 더덕만 따로 먹어봤는데 향이 진짜 오랫동안 남아 있어서 더덕구이 먹었어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일하시는 분들도 되게 친절했고, 다른 테이블 손님들에겐 직접 갈아만든 잣을 올린 두부전골을 추천하여 올리시던데 먹는 분들마다 극찬을 해서 나중에 또 오게 된다면 다음은 두부전골을 먹어보기로 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