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반창고
그늘은 지인분의 위시리스트 중 하나인 곳으로 술과 음식이 있는 공간이었다. 특정 지역을 표방하진 않는 듯하며 국가의 경계없이 술과 음식의 폭이 넓은 편이었다. 술에 있어선 와인, 사케, 전통주 등의 종류가, 음식에 있어선 양식, 일식, 한식을 메뉴판에서 볼 수 있었다. 계단으로 지하로 내려가면 이 그늘의 공간을 만날 수 있는데 지하에 위치했음에도 밝은 조명과 밝은색의 가구와 벽은 지하에 있다는 사실을 잊게 만드는 곳이었다. ■트러플 치즈 감자파이(5종 치즈, 트러플다이엔소스, 썬드라이토마토) 치즈 감자전이 연상되는 감자파이로 치즈와 트러플의 풍미가 진하게 났던 메뉴였다. 순수한 감자의 맛, 치즈의 맛 위주이며 크림에 찍어먹으면 입안에서 트러플의 향이 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편이며 곁들임으로 꿀을 제공하지만 치즈의 맛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토마토 비프 브로도(등심, 이탈리아 토마토, 링귀네 면, 바게트) 1차를 하고온 전적이 있어 국물요리가 필요해서 백합맑은술찜을 주문하려던 차, 연휴기간동안 다 팔려서 그나마 국물요리라 할 수 있는 토마토 비프브로도를 주문했다. 토마토스튜에 파스타 면이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요리이며 대부분의 맛도 토마토의 새콤한 맛 위주가 된다. 깔끔한 맛인데 먹기좋게 큐브형태로 자른 소고기를 먹을땐 육즙이 흘러 기름진 맛으로 변해 두 가지 맛으로 즐길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 따끈한 토마토 스튜라서 술을마시면서 해장도 가능했던 메뉴. ■꼬치오뎅 뜬금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메뉴이자 뜬금없이 만나서 재미있던 꼬치오뎅. 덕분에 오뎅과 어울리는 이탈리아 화이트 품종인 피노그리지오를 오늘의 와인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옛날 분식집에서 볼 수 있는 레트로풍 컵에 제공되며 고추를 넣어 육수를 우려냈는지 얼큰하면서도 시원하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센스있는 메뉴같았던건 요리를 기다리는 동안에 시작으로도 좋을 것 같기도 하고 마지막에 음식을 주문하기 애매할 때 먹어도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