쁜지
비틀비틀, 서순라길 타코의 줄서서 먹는 맛
서순라길을 걷다 보면, 늘 사람이 몰려 있는 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비틀 비틀 비틀스 타코’. 이름만 보면 비틀즈 음악이 흐를 것 같지만, 사실 음악과의 연관은 딱히 없습니다. 인테리어가 약간 영국식 펍 느낌을 풍기긴 하는데, 그 외엔 멕시칸 타코에 집중한 캐주얼한 타코 전문점입니다.
저녁 7시쯤 도착했는데, 대기 줄이 어마어마합니다. 이 집은 특히 혼밥이 불가하다는 점이 특이한데요. 2인 이상만 매장 이용 가능이라는 정책이 있어서, 혼자 방문한 저는 포장을 선택했습니다. 다행히 포장은 대기 시간이 10분 정도로 짧고, 주문을 하고 나면 음식 받기까지 10분 정도 더 소요됩니다.
이날 선택한 메뉴는 소고기 타코와 피쉬 타코 두 가지.
소고기 타코는 은은한 치즈 맛과 함께 알싸한 고수향이 조화롭습니다. 고수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이라도 이 정도는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큼 절제된 향이 인상적이었고, 토르티야도 적당히 구워져서 식감이 깔끔했습니다.
피쉬 타코는 살짝 튀긴 생선살 위에 새콤한 소스와 토마토가 올라가 있는 스타일. 부드러운 생선살에 상큼한 소스가 잘 어울려서, 고기보다도 입에 착 붙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줄이 길고 혼자는 매장 이용이 어려운 불편함은 있지만, 그만큼의 이유가 있는 집입니다. 이 근방 타코집 중에서도 가장 핫한 이유를 알겠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