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키
* 언양원조불고기(언양불고기 등,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남천로 200)
2022년 봄에 들렀던 울산 쪽 방문기에 마침표를 찍기 위하야,,, 언양초등학교 66회 출신이신 듯한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TMI지만 언양초등학교가 1906년 개교(다만 어떤 문서에서는 1913년이라네요)했으니, 사장님은 1972년생으로 올해 만 50세 가량이시려나요?
👍 2대를 이어 운영 중인 곳입니다. ‘언양식육점’(舊 진미식당) 시절부터 이어져온 내공이 있는 집이에요. 블로그 몇 개 뒤져보니 15년째 들른다, 20년째 들른다 이런 문구가 심심찮게 보이더군요. 그리고 요새 제 머리를 지배하는 화두 중 하나인 ‘시간을 이겨낸 사물(공간, 이론 등등)은 위대하다’를 다시 입증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언양불고기(22년 3월 기준 170g 2만원) 자체가 고기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양념을 간소화하는 조리법으로 유명합니다만 이 식당의 정갈하고 깔끔한 반찬도 그 맛을 올리는 데에 기여합니다. 육회(200g 3만원)도 아주 신선하고 잡내 전혀 없이 미뢰에 즐거움을 선사하구요. 군더더기 없는 맛이 아주 인상깊은 곳입니다. 주차장도 아주 넓어서 차 가져가도 주차에 어려움이 전혀 없어요. 언양불고기 자체는 여러 번 먹어봤지만, 역시 무엇이 되었든간에 본산에 들러야 하는 이유가 명확하군요!
👎 언양 자체가 일반적인 울산 시가지에서도 거리가 제법 됩니다. 차를 가져가야 편한 곳이기는 합니다. 삼산로 기준으로 1713, 1723 등 버스가 다니기는 하는데 버스만 40분 이상 타고 가야 하기에 접근성은 좋다고 할 수 없죠. 가격이 저렴한 건 맞지만 한우 자체가 비싸니 결국 비싸다고 해야 하는 곳이에요(?)
* 언양 자체가 고대부터 경주·울산·밀양·양산 등 여러 지역을 잇는 요충지로 취급된 곳입니다. 1390년 축조되어 계속 고쳐지은 언양읍성(사적 제153호)도 상당히 볼 만하니 들러보세요!
** 언양불고기는 송아지 1~2마리를 낳은 40~50개월 암소를 사용, 양지·갈비·목심·설도 등 다양한 부위를 얇게 썰어내 양념에 버무려 동그랗게 석쇠에 구운 불고기입니다. 양념맛은 가게마다 다양하지만 보통 참기름·간장·후추·설탕 정도만 쓴다네요.
*** 언양 지역의 대표 특산물은 숯과 한우, 미나리 등인데, 특히 인접한 울산이 소금과 철의 산지였기 때문에 이들을 가공하기 위해 많은 숯이 필요했고, 그것을 조달할 수 있는 곳이 언양읍내장이었으며 여기에다가 오래전부터 쇠전이 발달한 특성이 결합하여 오늘의 언양불고기가 탄생했다 합니다. 1960년대까지 한국 최대의 소금 생산지였던 언양의 역사도 한몫하구요.
**** 언양불고기가 본격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1960년대 후반 서울-부산 고속도로 건설 그리고 울산의 자수정 광산개발에 참여한 인부의 입소문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있네요. 2006년 울주군은 언양과 봉계 지역을 합쳐 전국 유일의 언양·봉계 한우불고기특구로 지정했습니다.
위 내용은 최명환(2017), “숯과 한우가 만나 탄생한 언양불고기” 및 중앙일보 “언양불고기 먹고 부둥켜 포옹, 尹-이준석도 화해시켰던 그 맛[e슐랭토크]”(백경서, 2022.7.31.)에서 따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