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in B
채소의 연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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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화려한 식재료에 매몰될 때 누군가는 발밑에 채인 못난이 채소를 집어 들었습니다. 이 식당의 이름은 ‘레귬’. 채소를 뜻하는 프랑스어에요. 육류는 물론 어패류와 유제품까지 배제한 100% 비건에, 버려지던 못난이 채소를 주인공으로 세우는 곳입니다. 오픈 때만 해도 다소 무모해 보였던 이 도전은 이곳을 이끄는 성시우 셰프님의 집념으로 결국 “아시아 최초 비건 미쉐린 1스타”라는 타이틀로 이어졌습니다. 이젠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주목받는 곳이 되었죠.
호박고구마 디쉬의 정교한 온도감으로 시작된 식사는 딸기와 허브가 빚어낸 다채로운 향과 식감으로 이어지며 초반부터 미각 충격을 주었습니다. 시그니쳐인 가지 커틀릿은 유바와 가지의 속살이 한 몸처럼 어우러졌고, 시소와 금귤의 향이 더해져 완벽한 균형을 보여주었습니다. 메인인 아위버섯은 압도적인 크기를 통째로 구워 풍부한 채즙을 가뒀고, 태우듯 조려내 풍미를 끌어올린 소스는 채소만으로도 충분히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죠.
이날 코스 중 개인적인 클라이맥스는 의외로 채소수프와 사워도우였어요. 소박한 이름에 방심했다 허를 찔린 느낌. 냉이와 로즈마리의 향이 코끝을 스치고, 템페와 수프의 산미가 사워도우 특유의 산미와 맞물릴 때 느껴지는 짜릿함은 압권이었습니다.
버려지던 재료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성시우 셰프님을 보며 채소의 연금술사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이날 다시금 깨달았어요. 채소는 결코 무엇의 대안이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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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instagram.com/colin_beak
니나노
비오는 점심에 예약하고 방문 했는데 깔끔하고 맛있었어요. 개인적으로 병아리콩 요리가 가장 맛있었는데 파스타 느낌 이었고, 같이 간 지인은 토마토 수프를 극찬 했어요. 버섯은 스테이크 처럼 썰어서 먹었고 요리들 하나 하나가 정성과 철학이 있는거 같아서 좋았어요. 채식하시는 분들께는 이곳이 성지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비건 레스토랑인데 미쉐린 원스타도 받았더라구여. 한번 방문 해보시면 후회 안 하실거에요
림
비건 레스토랑, 방문 시 매력적인 가격대의 런치를 제공했는데 지금은 꽤 오른듯하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런치였는데 당시 헤드셰프님의 지인과 방문을 했어서 compliment가 상당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리뷰가 불가능해 이제껏 리뷰를 안썼던 것
여튼 대체적으로 공력이 많이 들어간 섬세한 요리를 낸다 재료 단계에서 지금 내 앞에 놓인 디쉬가 되기까지 정성에 정성을 더한 과정을 거쳐온 히스토리를 듣는 재미도 좋았고 맛있었다 그러나 현재가격을 고려했을 때 비건 레스토랑의 경쟁력이 아주 높지 않기에 전체적인 만족도는 개인차가 있을 듯
김미
맛있어요 근데 매장이 좀 협소하고 캐주얼한 느낌이라
손님 접대용으로는 조금 부족 (고급진 비건 레스토랑 아시면 추천 부탁 드려요!)
일정인원 채우면 대관도 가능합니다!
녹두 뇨끼부터는 반가운 기름기가 있어요 카라멜라이징양파가 아래 깔려 있는데 페어링한 주정강화술과 잘 어울렸던
양배추는 아래는 마, 위에는 마늘 등 크럼블을 올렸는데 트위터 (예전) 인기메뉴 양배추 스테이크의 최고오급 버전
감자수프는 제가 기대한 맛은 아니고 샤프란인가 뭘까 향신료를 넣어 묽게 끓였는데, 개인취향은 크림 좀 넣고 되직하게 먹고 싶던
버섯, 진짜 촉촉하고 베어물면 채즙이 뿌아앙. 옆에 작게 같이 나온 돼지감자도 최고입니다
양이 부족할 줄 알았는데 와인 페어링을 해서인지 여러종류 천천히 먹어서인지 꽤 배부르더라구요
오픈키친이라 bar에서 드시면 주방과 가까워요
프로파산러
비건 코스라 사실 큰 기대는 없이 갔었는데... 요리 하나하나 너무 맛있게 먹고 왔어요. 화이트아스파라거스 튀김을 추가했었는데, 추가 안 했어도 배불렀겠지만 메뉴 중 제일 맛있었어서 추기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카라멜라이즈한 양파를 곁들인 튀긴 녹두 뇨끼도 (좀 덜 찐덕했음 좋았겠지만) 별미였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