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키
* Slow Den 슬로우덴(Bar, 대구광역시 중구 삼덕동 - 대구지하철 2호선 경대병원역 부근)
올해 4월 대구 등을 돌았던 일정 1일차 마지막 장소입니다.
같은 날 밤에 들렀던 바 '소나무'에서 근무하시던 서주형 바텐더가 새로이 낸 장소에요. 업계 종사자로부터 추천받아 방문했습니다.
2022년 12월? 말 정도에 가오픈했고, 2023년 2월 즈음 정식오픈했다 들었어요.
👍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서 각종 상업공간으로 활용하는 건 여전히 인기있는 트렌드죠. 개인적으로 이런 개조/인테리어의 생명은 '옛집'의 질감을 현대적인 것과 얼마나 잘 조화시키느냐에 달려있다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슬로우덴은 매우 높은 점수를 줄 만해요.
다세대주택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섬돌부터 시작해 깔끔하게 정돈된 입구, 그리고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채도 낮은 나무의 질감을 필두로 시선을 잡아끄는 요소가 아주 많습니다. 백바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소나무 분재(盆栽), 바 자리에 사뿐히 내려오는 조명에 이르기까지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게 느껴집니다.
주류 라인업도 상당히 잘 갖춰놓았는데, 별도 요청(?)하면 백바에 진열하지 못한 다른 상품도 주루룩 나옵니다. 사장님이 꼬냑을 아주 좋아하시니 이 얘기를 꺼내면 예쁨받을 수 있을 거에요.
뭣보다 이 공간을 채우는 건 사장님의 접객입니다. 근 1년 동안 다닌 막대기(Bar) 중에 손꼽힐 정도로 훌륭한 접객이 돋보였어요. 기본적으로 정중하면서도 농담과 재치있음을 넘나드는 말솜씨까지 더해지니 동행이 없더라도 혼자서도 즐길 수 있겠다 싶더군요. 실제로 혼자 와서 즐기는 분도 꽤 계십니다. 대구에서 들를 만한 아주 좋은 바로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
👎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할텐데 내부 조명, 특히 바 쪽은 살짝 밝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이게 전반적으로 어두운 가게 내부의 채색과 다소 이질감을 가져오는 요소란 생각이 들었어요. 가격은 다른 곳과 비슷한 수준이라 가격 면에서 장점이 있지는 않습니다. 바 자리가 몇 석 되지 않아 의외로 빨리 찹니다.
* 가게 이름은 사장님의 전 근무지 중 하나인 '라이온스덴'에서 따온 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 사장님은 대구 옆 경북 경산 출신이고 지금도 거기에서 출퇴근하신답니다.
* 화장실은 2층에 있는데 올라가는 공간이 참 예뻐요.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네요(마지막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