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남녀
2021.10 방문
비건 카페, 예전부터 와보고 싶었는데 우연히 들림.
10시반 쯤 갔는데 사실 빵이 별로 없어서 그냥 나오려 했는데
들어가자 마자 정말 친절하시고 맑으신 사장님이 하나 하나 빵과 쿠키에 대해 설명해주셔서 홀린 듯이 듣다가, 곧 파운드 케이크도 준비된다고 하여 잠시 기다리기로 함. (크로와상만 노 비건이고, 나머지 빵과 쿠키는 사장님이 직접 만드시며, 비건 케이크는 납품받아 오는 거라 며칠 전 주문해야 한다고 했다.)
혼자 빵 굽고 손님 응대하고 뒷정리 하고 포장하시느라 많이 바빠 보이셨음. ㅠㅠ
기다리는 동안 마신 얼그레이 두유라떼, 사장님의 추천을 받았음:)
얼그레이 티백이 들어가서 마시는 내내 향긋한 차 향을 느낄 수 있었다.
두유라서 그런지 엄청 고소했음. 시럽은 원하면 넣어주신다고 했는데, 그냥 당도0도 고소하고 그 나름 담백한 매력이 있어서 그냥 마셨다. 솔직히 매일 당 첨가된 달달한 음료만 마시다가 이렇게 먹으니 진짜 색달랐음.
감자빵은 4개 있었고 사실 이른 시간이라 매장에 손님이 없을 거라 생각해서, 나갈 때 포장해가면 되겠지 했는데, 전화로 예약하시는 손님들이 있었다. 그 사이 또 다른 손님이 와서 감자빵을 또 사가시고.. 그래서 딱 하나 남은 감자빵, 나도 얼른 예약했다.
고구마호두파운드케이크와 단호박파운드케이크, 단호박이 시그니처라고 했지만
난 고구마로 선택... 이거 진짜 맛있다.
밀가루로 만들어진 빵들과는 또 다른 맛있는 맛. 약간 찰보리빵처럼 촉촉 찰진데, 겉부분은 또 살짝 빠삭함. 무엇보다도 호두가 빠삭 익은 부분이 엄청 고소하고 중독성있음. 고구마 맛인가 싶으면서도 밤고구마 맛이 은은하게 느껴짐.
차갑게 먹어도 맛있을 것 같음. 앉은 자리에서 한 3개는 순삭할 수 있을 듯.
감자빵은 사실 취향에 맞지 않았음. 감자를 통째로 갈아서 만드셨다고 했는데, 진짜 중간중간 감자가 쏙쏙 들어있음. 이건 진짜 담백하고 .. 무 맛인데 겉부분은 아주 살짝 짭조름 했다.
비건 음식 처음 도전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깜짝 놀랐음.
게다가 여기 사장님 정말 친절하시고 사람을 편안하게 대해주심. 비건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느껴지는데 그 모습에 더욱 신뢰가 가고 멋있게 느껴졌다.
매장에 잠시 있었지만 테이크아웃 손님과 단골로 보이는 손님들도 많이 다녀가셨는데, 단골이 생길 수 밖에 없을 듯..
테이블이 낮고, 의자가 좀 울퉁불퉁해서 매장 자리는 조금 아쉬웠음.
다음에 꼭 쿠키 사먹으러 가야겠음. 선물하기도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