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창
내 이름은 미미 용인 경천철 동백역에서 나와 엎어지면 코가 닿을 집. 조그마한 식당에 간판은 mi mi 라고 써 있다. 새 식당에 가면 항상 식당 이름의 내력이나 의미, 지은 이유 등을 물어 보는게 습관이 되었다. 식당명에는 쉐프의 의지나 성향 등이 나타나기도 하고, 만들어내는 음식을 함축하거나, 목표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름에 얽힌 스토리가 있다면 더 재미있게 듣는다. 이름의 내력 이야기 하나로 금새 쉐프와 가까워지기도 한다. 식당이름은 참 중요하다. 의미도 좋아야 하고, 부르기도 쉽고, 잘 기억되면 더욱 좋다. 호주산 양고기를 홋카이도식 무쇠 투구 철판에 구워 판다. 니은자로 생긴 바자리만 있다. 뒷면에는 연태고량주가 일렬횡대로 늘어서 있다. 아쉽게도 프랜치랙은 없고 쇼울더랙만 있다. 양갈비 한 대에서 나오는 고기의 양이 아무래도 쇼울더 쪽이 좀 더 많으니까. 단아한 중년의 여사장님이 두 직원과 함께 고기를 맛나게 구워 잘라 개인접시위에 골고루 놓는다. 갈빗대에 붙은 부분도 촉촉히 구워 종이에 싸서 손에 쥐어 준다. 잡내 없고 맛있다. 따로 낸 깻잎절임과 함께 겨자, 와사비 등이 컨디먼츠다. 와인은 딱 두 종류 구비되어 있다. 코난드럼은 코키지. 양고기 가격이 서울과 별 차이가 없다. 알고보니 중견 여배우인 미모의 사장님. 사장님이 말 한 식당 이름의 내력은 맛 미와 아름다울 미. 아름다운 맛 미미였다. 한자의 뜻이 담겼다. 일어로는 미미가 귀다. 중의적 의미로 썼다 한다. 부르기 쉬운 좋은 이름. 주인이 여배우라 와인의 이름도 director’s cut인가 보다. 재미있다. 한 가지 더 알려드렸다.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에 나오는 여주인공 이름이 미미라고. 남주인공 로돌포가 ‘그대의 찬손’을 부른 다음 미미가 이어서 부르는 ‘내 이름은 미미’. 여배우가 운영하는 식당이름으로 라보엠의 미미가 더 어울리니 나중에 이 아름답고 유명한 아리아를 한 번 들어 보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