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창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나는, 스테이크와 파스타 식당 고즈넉한 골목 타운하우스 일층에 자리잡은 이태리식당. 미국 워싱턴디시와 텍사스에서 시칠리아 출신 할머니에게 요리를 배운 안사장님이 주방을 맡고, 바깥 사장님이 서빙을 한다. 식당 내부는 가구 등 분위기가 미국 어느 작은 식당 그대로다. 이 날은 딱 두 팀 예약만 받았다. 메뉴는 단촐하게 스테이크와 파스타. 식사 메뉴 하나를 선택하면 스프, 빵, 전채를 제공한다. 스테이크 450gr medium rare로 주문. 전채는 지중해식 문어샐러드. 뉴욕스트립처럼 컷 한 한우가 구워져 나오고, 스테이크 소스, 트러플 소스와 씨겨자를 컨디먼츠로, 표고, 파프리카를 구워 곁들인다. 익힘 정도가 미디엄에 가깝다. 잔으로 파는 하우스와인 만 있다. 음식에 집중하자는 얘기. 파스타 주문은 볼로네제와 바질페스토. 가장 자신 있게 권하는 메뉴. 파스타는 생면 같고 부드럽게 잘 익혔다. 하지만 양이 좀 작다. 점심은 닫고 저녁만 연다. 식당 건물을 소유하고 있고, 거기에 거주하고, 빈 가게 내버려두기 싫어 식당을 열었다 한다. 올 11월도 통째로 쉬고 돈 버는 일엔 별로 열심을 내는 것 같지 않은, 재미로 식당을 하시는 것 같은 부부사장님.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그리고 유럽의 가정식이 있는 페페살레. 후추와 소금. 힘빼고 휘두르면 더 멀리가는 스윙처럼, 여일하게 오래오래 열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