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를 보겠다는 의지로다가 일부러 봉화와 영주를 들렀다.
아주아주 오랜만에 흥미로우면서도 훌륭한 간짜장을 만났다.
푹 익혔지만 퍼지지 않은 면과 생강향이 풍미를 더해주는 너무 기름지지 않고 밸런스가 훌륭한 간짜장이었다.
재방문 의사가 넘치는 곳이지만 위치가 곤란했다..
권오찬
#봉화군 #춘양각 #탕수육
* 한줄평 : 우연히 조우한 중식 고수의 탕수육
• 폭염 없는 봉화군 춘양면의 사골 중국집
• 하향평준화된 기존 탕수육과는 전혀 다른 탕수육
• 계란후라이와 오이채가 올라간 바로 볶아낸 간짜장
1. 인구 3만여명의 봉화군은 경상북도에서 가장 낙후된 오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특히나 봉화군 춘양면은 강원도와 바로 인접한 지역으로 춘양목이라 부르는 금강송이 즐비한 산간지대이다.
2. 지금 전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스테이하고 있는 봉화군 청양면은 해발 고도가 높아 그런지 이미 코스모스와 잠자리가 한창이다.
3.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숙소가 워낙 오지라 해가 지면 산길 운전이 어렵겠다 싶어 시내로 나가던 중 우연찮게 <춘양각>이란 중국집을 발견하고 후기를 검색해봤는데 호기심을 끄는 대목이 있어 즉흥적으로 방문하였다.
4. 누구라도 알 것이다.
탕수육은 결국 ‘고기 튀김과 소스의 결합’이라는 것을..
여기에 중식 매니아들만 아는 킥이 가미되어 전분 가루 비율과 물반죽 여부, 염지의 정도 등에 따라 고기 튀김의 맛이 달라지고 여기에 개인 취향에 따라 소스의 색과 부먹, 찍먹 등으로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을..
5. 이 집 탕수육 역시 고기튀김과 소스의 결합이라는 범주에는 속하는데 반죽에 불린 찹쌀을 넣어 튀겨냈는지 전혀 다른 식감과 맛을 보여주는데다 소스 역시 기존 탕수육 소스와는 전혀 다른, 이를테면 함박스테이크의 브라운 소스와 양념치킨 소스의 중간 단계를 연상시키는 맛을 낸다.
6. 간짜장은 2인분 이상 주문 가능한데, 시골 마을 2차선 도로 중국집이라 얕잡아봤다간 큰 코 다칠 맛이다. 일반 시중 중식면보다 다소 얇은 편이라 소스와 흡착도도 꽤나 좋고, 방금 볶아낸 짜장의 야채 익힘도 아삭한데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불맛이 주인장의 심후한 내공을 짐작케한다.
7. 우리가 사랑해마지 않는 중국집 탕수육과 짜장면이건만 실상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빠르게 배달되는 전투 식량으로 포지셔닝된 음식인지라 <하향평준화>된 음식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8. 그리하여 여타 중국집 음식과 차별성이 있다라는 것 자체가 바로 박수 갈채를 받을만한 일인데..
그런 점에서 이 집은 탕수육 매니아인 나조차도 새로운 경험이라 할 정도이니 길이길이 명예의 전당에 올라 추앙받을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