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링 - 통영실비

자갈치역에서 가깝긴 하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중심가보단 조금 구석진 곳인 충무동, 충무동의 골목시장에 한 실비집이 있습니다. 왠지는 몰라도 가게 이름이 통영실비, 안 여쭤봤는데 사장님 부부 중 한분이 통영 출신이겠거니 싶네요. 이 집이 왜인지는 몰라도 인스타에서 게찜 맛집으로 유명하더라구요, (이제 비싸디 비싼) 꽃게는 아니고 이 동네서는 방게라 부르는 깨다시꽃게가 그 주인공인데 (서해는 금게라고 한다고 함) 아무래도 금어기도 없을 정도로 흔한 녀석이라 서너마리를 만원대에 내주시니 꽃게만 보던 사람들 눈에는 매력적으로 보일지도요. 여담이지만 부산은 낙동강 하구에서 잡히는 청게(표준명 톱날꽃게)도 유명하고 맛있으니 게를 좋아하시면 시도해보시길. 여튼 저는 혼자 가서 병어무침이랑 이 방게를 시켰습니다. 자갈치시장 근처에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생선들은 다대포에서 더 많이 떼오신다고 ㅎ, 맛난 동네 특산물을 싸게 떼오려면 그렇겠구나 하고 얘기를 들으며 술잔을 기울입니다. 병어무침이야 아는 맛, 금방 무쳐주시니까 맛이 좋네요. 약간 서걱한 병어가 입안에서 녹으면서 기름진 맛이 새콤한 양념 사이에서 감도는게 매력이죠. 방게 같은 경우엔 한번 쪄서 냉동한걸 다시 데워주신다는데 (도심지에서 종종 보이는 홍게트럭도 이런 식이죠) 트럭 홍게처럼 비리거나 하진 않네요. 방게는 내장이 조금 씁쓸한 것이 단점이니 유의하시길. 저렴한 가격의 맛있는 메뉴와 유쾌하신 사장님 부부를 볼수있는 가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