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링 - 잇큐

익숙함과 참신함이 가득한 타치노미. 그... 오징어 젓갈 + 마스카포네 조합은... 말이 되더라... 쿠시카츠 와가마마의 사장님이 새롭게 오픈한 타치노미다. 가게는 진짜 타치노미다. 서서 마셔야 한다. 의자가 3개가 있는데, 시간 당 사용료를 받는다. 메뉴는 상당히 다양하다. 그리고 술도 상당히 다양하다. 사케와 소츄를 제외하곤 한 잔 씩 즐길 수 있다. 시그니쳐라고 할 수 있는 토마토스파이시맥주를 주문했다. 안주로는 파리피망, 토마토 참치 소면, 모닝글로리를 주문했다. 토마토 원액에 생맥을 타서 내온 맥주는 토마토주스와 그 모습이 같았다. 처음에 마시면 산뜻한 토마토의 맛과 맥주의 탄산이 몰아치면서 토마토의 신맛으로 끝내려고 하는데, 갑자기 후추의 알싸한 맛이 마무리를 짓는다. 응? 상당히 재밌다. 진짜 토마토, 스파이시, 맥주다. 이름대로 따라갔다. 파리피망은 피망위에 미소고기조림을 올려서 먹는데, 아삭한 피망의 식감이 좋다. 모닝글로리는 우리가 아는 센 불에 휘리릭 볶은 맛이고 토마토참치소면은 상당히 재밌다. 방울토마토가 잔뜩있고 참치가 있는데, 기름을 최대한 뺀 참치는 신맛의 토마토를 살짝 눌러준다. 이거... 의외로 밸런스가 좋다. 구운 주먹밥과 누가 들어도 누가 봐도 신기한 메뉴인 오징어젓갈마스카포네를 주문했다. 그렇다. 오징어젓갈마스카포네. 상상이 안된다. 그래도 사장님이 상당히 먹을만 하다고 하셔서 주문했다. 마스카포네 치즈 위에 올라간 오징어젓갈. 흠... 막상 봤지만 여전히 상상이 안된다. 크래커에 마스카포네 그리고 오징어젓갈. 의심의 한 입을 시작했고 의심은 치즈가 녹듯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렇다. 이 조합이 말이 된다. 마스카포네의 부드러움과 오징어젓갈의 쨍한 짠맛이 어울린다. 그리고 끝에 마스카포네치즈가 주는 살짝의 느끼함도 오징어젓갈이 없애준다. 그리고 오징어젓갈을 먹을 때, 밥을 찾는데. 마스카포네가 약간 밥의 역할을 대신하는 느낌이다. 생각하지도 상상하지도 못한 두 음식이 어울린다는 걸 여기서 알았다. 익숙한 요리와 참신한 요리가 가득한 서서 즐기는 가벼운 술집이다. 진짜 타치노비, 진짜 스탠딩바다. 혼자 가서 술 한두잔에 안주 한 두개 정도 먹으면 2, 3만원에 끝낼 수 있다. 다만 나처럼 두서 없이 마구 먹었다간 금액이 기하급수적으로 오를 수 있다. 추가로 와가마마는 운영하시냐고 물어보니 여기 직원을 구해야 해서 당분간은 어렵다고 한다. 와가마마의 재오픈은 인스타로 공지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