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링 - 한식 해바라기

논현동 구석구석을 다녀야 볼 수있는 밥집. 워낙 뜸한 주택가 골목인 탓도 있겠다. 아주머니 사장님이 있는 작은 가게로 청국장, 닭계장, 동태찌개가 주 메뉴이다. 서로 연관성 없는 메뉴이면서 사실 인기있다고 할 수는 없는 메뉴라서 그런가 손님은 전체 다섯 테이블 중 나를 포함한 두 테이블만 채워져 있었다. 주문했던 청국장의 향이 부엌쪽에서 실려오기 시작한다. 나오기까지는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혼자라서 그런지 오봉에 반찬과 청국장을 담이 내어주신다. 메인 청국장에 반찬은 세 가지. 감자조림, 배추김치, 부추김치. 감자조림은 먹는 순간 독특하게 쫀득쫀득한 겉식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속은 퍽퍽했다. 배추김치는 맛이 들어 새콤한 맛이 나는 정도지만 감자조림과 먹을 때에 최고의 조합을 만들어준다. 하나씩 먹을 때엔 몰랐는데 모든건 다 이유가 있었다. 또 청국장과 김치를 먹어도 새콤한 맛은 한결 줄어들어 부드러워진다. 부추김치는 부추김치 치고는 숙성이 되서 새콤한 맛이 있고 톡쏘는 맛. 입안에서는 부추의 맛이 진하다. 이 새콤한 맛과 숙성된 맛이면 삼겹살이 딱인데. 역시 감자, 청국장과는 짝궁처럼 어울린다. ■청국장 큰 인상에 남는 맛은 아니지만 기본을 충실히 담은 청국장이었다. 입을 충족시켜주는 숙성풍미의 새콤한 국물의 맛. 그리고 진한콩의 맛은 포근하게 속에 채워지기 시작한다. 두부는 보들보들하며 담백한 속에 국물로 맛을 입혀 먹었다. 향이 강렬한 편은 아니어서 옷에 깊숙히 베거나 하진 않았지만, 맛은 진하게 베어나왔다. 좋은맛이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