쁜지
술24, 서순라길의 묘하게 끌리는 셀프 술집
타코를 손에 들고, 서순라길 아래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나타나는 곳. 간판에 ‘술24’라고 적힌 이곳은, 마치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편의방 스타일의 셀프주점입니다. 벽면을 따라 냉장고가 늘어서 있고, 맥주·소주·막걸리부터 잔술 와인까지 고를 수 있는 구조. 간단한 라면이나 전자렌지용 안주도 준비되어 있어 직접 조리해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외부 음식 반입이 가능한 구조라, 인근 유명 맛집에서 포장해 온 닭도리탕이나 순대전골을 테이블에 펴놓고 먹는 풍경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저는 이날 비틀비틀 타코에서 포장해온 타코를 안주로, 코로나 맥주를 하나 골랐습니다. 병에 라임을 톡 짜서 타코와 함께 곁들이니 멕시코 한켠의 길거리 느낌도 살짝 납니다.
술24에서는 잔술 와인을 슬러시 기계로 내릴 수 있는데, 이건 묘하게 재미있고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팝콘은 무료 제공인데, 버터향 진한 달달한 팝콘이라 술안주로도 제법 괜찮습니다.
혼술하기에도 좋지만, 전반적으로는 20~30대가 많은 감성 공간이다 보니 조금은 주눅이 드는 분위기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 조용하고 느슨한 구조 덕에, 오히려 혼자서도 편하게 맥주 한잔 즐기기 괜찮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