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링 - 자쿠자쿠 연남점

홍대/연남 자쿠자쿠(샤브샤브, 스키야키) 예전엔 맛없는 식당을 가면 화가 났는데, 여긴 화를 넘어서 좀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우선 스키야키를 좋아해서 시켰는데 가격은 1인분 21,900원인데 냉동육을 써서 가격 납득이 잘 안 되며, 2인분 시키면 고기를 부채살/목심/차돌박이/우삼겹 중에서 따로따로 2가지를 섞어 주문할 수 있었는데, 나올 때 고기가 뭐가 뭔지 설명 안 해줍니다. 맥주는 최악입니다. 아마 1) 잔이 깨끗하지 않거나 2) 잘못 따랐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둘 다일 수도 있고요.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것으로 보여 맥주 상태나 관 청소 같은 건 문제없어보였는데, 낙차를 크게 안 하고 졸졸졸 따랐거나, 아니면 한번에 안 따르고 나눠서 따른 것 같았습니다. 거품이 촘촘하지 않고 금방 팍 죽고, 쓴맛이 많이 났거든요. 기름을 두르려고 가져온 부위는 자꾸 기름을 팬에 올려야 하는데 살코기 부분을 올리지 않나, 냉동육을 팬에 올리고 냅다 소스를 부어버려서 처음 먹은 고기는 매우 질기고, 달고짠 소스맛만 너무 났습니다. 게다가 소스로 주는 날계란 접시에 그 고기를 바로 투척하는 바람에 날계란이 익어서 응고된 흰 단백질이 둥둥 떠다니고, 희석되었습니다. 덜어먹는 그릇을 하나 따로 줘도 좋았을 것 같아요. 총체적으로 맛없는데 이걸 지적해봤자 달라질 것 같지 않고 문닫겠네 싶어서 아쉬웠습니다. 하다못해 근처의 합정 키츠스키야키나 일본에 프랜차이즈인 이마한이라도 답사해야하는 것 아닌가... 절대절대 가지 마세요. 사먹는 게 이러면 안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