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링 - 소월옥

냉면과 홍면을 주문해봤는데 둘의 결이 완전 다르네요. 약간 들기름 막국수 국물 버전을 먹는 듯한 냉면, 얼큰한 국밥을 먹는 듯한 홍면이었어요. 둘 다 정통은 아니라 퓨전 느낌의 면 요리라 개성 있었습니다. 뽈레 리뷰를 보니 냉면 토핑 구성은 예전에는 감태 김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일반 김이라 그 부분 먹으면 약간 시원한 김국 먹는 기분도 들었네요 ㅎㅎ 저녁에 갔더니 아쉽게도 곤드레밥은 솔드아웃이라 못 먹었는데 밥 말아도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온면과 곤드레소반을 따로 주문하게 만든 것은 주인장의 실수다. 온면은 흐릿하다. 이 메뉴만 시킨 사람 열에 여덟은 실망할 것이다. 그냥 그렇구나 하며 먹다가, 간장 소스를 넣었다는 곤드레소반을 말아 먹었다. 오옷, 뭐지? 간장을 넣었다는데, 왜 시치미나 인스턴트 라면 스프가 떠오르지? 하여간, 인스턴트 라면 스프 맛이 나면서 입에 착 감긴다. 불량스러워서 더 끌리는 맛. 별점 반 개는 곤드레소반을 말아 먹느냐 마느냐에 걸겠습니다, 저는.

어패류, 부시류를 사용한 국물은 단맛이 강하고 향미유로 사용한 들기름 발란스가 아쉽다. 차가운 음식으로 나오기에는 디테일을 조금 더 신경써야할 것 같다. 매운맛은 어떨지 궁금 “한국식 쯔유냉우동을 먹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