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쉬나
봉선회관에 처음 가게 된 계기는 김치찌개였습니다. 놀랍게도 광주엔 김치찌개 맛집이 드뭅니다! 집에서 주로 해먹는 메뉴인 김치찌개, 된장찌개로 유명한 식당이 거의 없어요;; 집에서 해먹지 왜 사먹니라는 어머님들의 손맛부심으로 인한 현상인 듯 합니다만, 저같은 1인 가구는 그저 울지요 ^_ㅠ
그나마 발굴했던 광주 근교 맛집이 한 군데 있었는데, 주방장님이 바뀌셨는지 찌개 맛이 변했더라고요. 그래서 김치찌개 먹을 곳을 찾던 차에 점심 특선으로 김치찌개 정식을 하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묵은지가 들어간 개운한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진한 육수에 푹 끓여낸 나름 맛있는 찌개입니다.
이렇게 점심에 몇 번 방문하고 나서, PT 시작한 뒤엔 고기 먹으러 자주 들르게 되었습니다. 첫째로, 제가 다니는 센터 바로 부근이고, 둘째로, 고기를 스탭 분들께서 구워주기는 곳이기 때문이죠!
대학/대학원 시절 친한 선배들로부터 배운 고기굽기 스킬로 어딜 가든 제가 굽는 시지프스의 삶(…)을 살고 있었는데, 여기는 그냥 먹기만 하면 됩니다. 심지어 잘 구우세요! 구워주는 다른 식당 가면 집게를 그냥 제가 가져오고 싶은 충동을 자주 느끼는데, 여기서는 그런 적이 없습니다.
브레이크 타임이 없어 언제든 방문이 가능한 점도 좋고, 혼자 오시는 분들도 대환영이라는 스탭 분들의 흔쾌함도 좋습니다. 엄청 자주 간 것도 아닌데 어느새 단골이 되어서, 실장님이 실험(…) 중이신 숙성 소주를 시음해보기도 하네요.
요즘 프랜차이즈 아닌 곳들은 운영이 참 힘든데, 여기는 잘 꾸려나가고 계셔서 마음이 놓입니다. 이번 초봄에는 제철 미나리를 곁들여 내어주시더라고요. (기본 반찬에 나오는 양념게장도 안 비리고 맛있어요. 허허.)
입맛이 없을 땐 냉쫄면을 주문해서 고기와 먹기도 합니다. 김치찌개 육수에 푹 끓여낸 술밥은 허기질 때 추가하기 좋구요.
스탭 분들께서 너무 환대해주시고 항상 알아봐주셔서 가끔은 쑥스럽지만, 언제든 방문하기 좋은 동네 식당이라 소개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