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찬
#제주시 #뽀빠이호프 #한식부페
* 한줄평 : 제주도에 한식부페가 성업하는 이유는?
1. 한식부페라는 장르가 그리 오래된 역사를 지닌 것도 아니고, 대단히 고급지고 맛있는 음식들로 구성되어 있다기 보다는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음식으로 채워진 가성비 밥상인데 유독 제주도에서만큼은 제법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 물론 제주가 관광지이다보니 이곳에서의 경험을 모두 기록하려는 지역적 특성이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큰데, 난 좀 더 내재적인 지역적 DNA 차원에서 접근해보려 한다.
3. 우선 제주는 역사적으로 해녀 문화를 비롯해 여성들이 물질과 농사 등 경제 활동에 적극 참여했던 지역이고 이로 인해 가정 내 부엌일이 상대적으로 간소화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다보니 전통적으로 시간과 노동력을 절약하기 위한 제주의 간단하고 실용적인 음식 문화가 현대에 이르러 다양한 음식을 한번에 제공하는 한식 부페 형태로 나타났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4. 또한 제주는 도서 지역 특성상 과거에는 식자재가 풍족하지 않았고, 특히 태풍과 왜구의 침략, 왕실로의 공물 납품 등으로 식량이 제한적이었던 시기가 있었다. 이러한 환경은 ‘푸짐하게 먹고 싶다’라는 문화적 갈망을 발생시키기 마련이다.
한식 부페는 다채로운 음식을 넉넉히 제공하며 이러한 지역적 DNA를 충족시키는 형태로 자리 잡았을 가능성도 생각해봤다.
5. 심지어 오늘 방문한 한식부페인 <뽀빠이호프>의 주인장은 한때 이태원을 주름잡던 <장진우 셰프>가 차린 업장이다. 이태원에 십여곳의 업장을 운영하며 <장진우 거리>를 만들었던 그가 제주에 접짝뼈를 올린 일본식 라멘 등 그의 위트를 담은 <도주제>라는 이자카야 등을 차리며 제주에 정착했는데..
6. 인스타에서 제주 전역 한식부페 도장깨기 릴스를 올리더니 결국 뽀빠이호프를 통해 한식부페 사장이 되어 나타났더랬다.
7. 매일매일 다른 테마로 밥상을 차리는데 내가 방문한 오늘의 음식은 <여름철 보양 밥상>이다. 커다란 닭다리 한 조각, 제주식 닭죽과 닭곰탕 국물이 <보양>이라는 큰 테마를 쥐고 있고, 어린이 손님들을 위한 쏘세지볶음과 수박 등 약 20여가지 음식을 단돈 1만원으로 경험할 수 있다.
성공한 외식 사업가이자 셰프의 터치가 가미되어서인지 거를 타선이 없는 것도 이 집의 장점이니 재주에서의 한 끼니 정도는 뽀빠이에게 맡겨도 될 듯 싶다.
다만 장진우 셰프가 브루토스처럼 생긴 건 안 비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