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우체국
원래 홈플러스 북수원점 옆 건물 골목 안쪽에 있던 가게인데 최근 위치를 옮겨 재오픈한 곳.
원래 있던 위치는 너무 외진 곳이기도 하고 지나가면서 볼 때 약간 배달 전문점 같은 느낌이 들었었는데 대로변으로 옮기면서 간판이나 인테리어가 확 달라지고 힙한 느낌으로 싹 바뀌었다.
메뉴판은 기본적으로 양식과 홍콩 음식이 나뉘어져 있다. 양식은 피자와 파스타, 홍콩 음식은 차우민과 완탕면, 볶음밥 그리고 딤섬. 우리는 홍콩 음식이 땡겨서 방문했기에 차우민과 완탕면, 하가우를 주문했다.
가장 먼저 나온 건 차우민. 에그 누들을 사용한 볶음면. 메뉴판에 고추 표시가 있긴 하지만 매운맛은 거의 없다. 다만 스리라차 소스가 같이 나오는데 이게 꽤 맵기 때문에 고추 표시가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간은 세지 않고 에그 누들은 바삭하거나 쫄깃하기 보다는 부드러운 편. 개인적으로는 좀 더 간이 세고 짭쪼름했으면 좋았겠다 싶지만 이 상태로도 괜찮다. 다만 가격 대비 양이 조금 적은 편.
다음으로 완탕면은 받는 순간부터 아, 이건 쉽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액젓이 많이 들어간 것 같은데 국물에서부터 그 생선 특유의 어향이 강렬해서 해산물의 비린 냄새에 약한 나로서는 먹기가 힘들었다. 다행히 아내가 이런 맛과 향에는 별 거부감이 없어, 아내가 완탕면을 주로 먹고 내가 차우민을 주로 먹었다. 다른 어떤 곳에서 먹었던 완탕면보다 어향이 강하니 주문시 주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하가우 딤섬 생각보다 괜찮았다. 유명 딤섬집 만큼은 아니지만 두꺼운 밀가루 피 만두를 딤섬이라며 내놓는 곳도 많은데 이 정도면 딤섬만 먹으러 와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다만 완탕면에 들어간 완탕과 하가우가 기본적으로 맛의 결이 거의 같기 때문에 만약 완탕면을 주문했다면 딤섬은 쇼마이 쪽으로 하는 게 다채롭게 맛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
가끔 홍콩 음식 생각날 때 와서 차우민과 딤섬에 맥주 한 잔 하면 괜찮을 것 같다. 또, 위치가 야구장 바로 맞은편이기 때문에 당연히 야구장용 포장 메뉴를 판매하고 있으니 야구장 들어가기 전에 들러서 포장하는 것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