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riccio
안국역 근처의 칼국수 전문점. 운좋으면 작업실에서 자가제면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하고, 매장 안에도 한옥스타일로 예쁘게 꾸며놔서 외국인 손님도 많다. 닭칼국수, 비빔칼국수 등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신기했던건 버터 칼국수! 의외로 후기도 좋아서 궁금해서 가봤다. 따뜻한 면에 국물 없이 큰 버터만 얹어서 나오는데 잘 녹여서 후추 조금 뿌려먹으면 뭔가 조금 부족한(!?) 유사 까르보나라 느낌이 난다. 면이 맛있어서 나쁘진 않은데 많이 먹긴 좀 느끼해서 청량고추나 김 넣어서 김치랑 같이 먹으면 좋았다. 아주 특이하게 소스바가 있어서 여러 재료와 소스를 추가해서 먹는 것도 가능하다. 여러명이 가서 다양하게 주문해 먹으면 좋을 듯. 닭무침이나 파전, 그리고 신기하게 치킨도 같이 판매 한다.
권오찬
#안국 #율동칼국수 #비빔칼국수
* 한줄평 : 동아시아 제면 문화 이야기
1.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의 제면 문화는 각 나라마다 뚜렷한 뿌리를 두고 있다.
중국은 밀가루 반죽의 다양한 기법과 폭넓은 국물 스타일로.
일본은 소바와 우동, 라멘처럼 정교한 면발과 국물의 균형으로 특징지어진다.
한국의 전통 국수 재료는 글루텐이 거의 없는 메밀이라 [압면] 방식으로 반죽을 국수틀에 넣고 강하게 눌러 가는 면발을 뽑아내는 방식으로 제면 문화가 발달하였다.
2. 한국의 제면 문화가 크게 바뀐 시기는 바로 한국전쟁 이후이다. 미국이 구호물자로 밀가루를 대량 제공하며 그 귀했던 밀가루가 흔해지며 이 땅에 칼국수와 수제비, 짜장면 등의 국수 문화가 널리 퍼지게 되었다.
3. 전쟁 이후 베이비 부머 현상으로 먹을 것이 귀해지며 정부의 혼분식 장려 정책이 더해지며 1960-70년대 칼국수는 진짜 ‘국민 분식’이 되었다. 이전까지 양반가나 잔치 때나 먹던 귀한 음식이, 전쟁 이후 서민의 든든한 한 끼로 완전히 자리 잡은 셈이다.
4. 이 맥락에서 율동칼국수는 밀가루 시대가 가져온 새로운 제면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원래 분당 율동공원 앞에서 오랜 시간 사랑받던 이 집은 최근 서울 종로구 계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5. 이 집은 특이하게 [대나무 반죽] 기법으로 면반죽을 만들어낸다. ‘생활의 달인‘에 대나무 반죽으로 출연하기도 했던 주인장은 약 2.5m 길이의 무거운 통대나무를 반죽 위에 올려놓고, 몸 전체 무게를 실어 시소처럼 위아래로 리듬감 있게 압축·반동을 준다. 이 과정에서 반죽 속 기포가 거의 완전히 빠져나가면서 면발은 극도로 쫄깃하고 탄력 있게 완성된다. 일반 밀가루 칼국수와 비교해도 씹는 맛의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가 쏟아진다.
6. 그리하여 이 집의 상호인 [율동]은 본래 식당이 소재했던 장소와 대나무를 리듬감 있게 타며 만들어내는 율동이란 중의적 의미를 지닌다.
7. 반죽 자체가 기존 우리 땅에 없던 방식이니 칼국수 역시 우리가 경험했던 은은하고 담백한 육수보다 꽤 강하다.
이 낯설음이 이 집의 호불호일듯 싶다. 어쩌면 그리하여 시그니처인 닭칼국수를 제쳐두고 버터칼국수가 좋은 품평을 받는지도..
Colours
버터칼국수, 치킨 반마리, 쑥갓무침을 주문했습니다.
버터칼국수는 칼국수에 버터라는 새로운(?) 조합으로 고소하고 구수한 맛이 있었고, 채소가 적을 것으로 예상하여 시킨 쑥갓무침은 향긋했고, 치킨은 맵지 않아 맛있었습니다. 치킨에 딸려 나온 치킨무와 채소튀김도 별미네요.
눈하츠
작년에 방문했어요. 버터칼국수를 시키면 일단 나오자마자 면이 아직 따뜻할때 냅다 비벼야해요. 후추 뿌려 먹으니 맛있었어요. 셀프바에 고수를 비롯해서 이런저런 토핑들이 다양하게 있는 점이 좋았어요. 닭무침도 맛있어요
진리
버터칼국수(8000) 무지 궁금해서 시켜보다. 약간 슴슴한거나 걍 면자체 먹는거 좋아하면 엄청 좋아할만한 맛이에요. 건더기가 없어서 메인 메뉴하나 시켜먹을때 딱일듯요.
닭칼국수(12000) 꽤 매워서 좋았는데 음…왜인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와서도 버터칼국수 시킬거같아요🤔
버터칼국수에 닭무침 도전해보고 싶어요.
양도 많은데 꽤나 저렴하고 식당도 쾌적한 편이라 좋은 경험이었습미다